"부통령이 뒤집어야" 등 떠미는 트럼프에 곤혹스러운 '넘버2'(종합)

입력 2021-01-06 05:27  

"부통령이 뒤집어야" 등 떠미는 트럼프에 곤혹스러운 '넘버2'(종합)
펜스, 6일 바이든 승리확정 회의 주재…트럼프 연일 펜스 공개 압박
'지지자들 등 돌릴라' 2024년 대권 꿈꾸는 펜스도 정치적 계산 복잡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직한 '넘버2'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더없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목전에 두고 '대선 뒤집기'의 최전선에 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2024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펜스 부통령도 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우리의 위대한 부통령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으라는 공개적 압박이나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당선인을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는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 회의를 주재하는 부통령의 역할도 각 주에서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크게 읽고 당선인의 최종 승리를 선언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역할'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펜스 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이후 '상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 행보에 일정한 거리를 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을 문제 삼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극 동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하자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이 등을 돌릴 수 있어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둔 펜스 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반란'을 도모하자니 초유의 사태로 나라를 들었다 놓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당장 소송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는 어렵고도 아마 부정적 결과만 낳는 '루즈-루즈'(lose-lose)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2024년 대권 도전에 필요할 수 있는 지지자들 및 상관을 화나게 하거나 위법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은 어색한 자리에 앉을 판이지만 상관이 뭐라고 하든 간에 유권자들의 의지를 바꿀 권한은 그에게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로 떠나기 전에 펜스 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면 압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한 뒤집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동조하면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경고에도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 양상을 보인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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