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입에 방송 앵커들도 경악…"미국의 치부 드러냈다"

입력 2021-01-07 10:00   수정 2021-01-07 16:25

미 의사당 난입에 방송 앵커들도 경악…"미국의 치부 드러냈다"
트럼프 '지지자 옹호' 발언 중계 제한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하는 상·하원 연석회의를 전달하려던 앵커들도 미국의 중심부에서 벌어진 이 같은 무질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CNN 울프 블리처 앵커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믿기 어렵다"라며 "전례 없던 일이며, 위험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하기 위한 것으로서 역대 대선에서 의례적으로 열렸지만, 이번에는 일부 친(親)트럼프 대통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의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동안 의사당 건물 밖에 있던 지지자들은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의사당 내부로 들어오는 참가자도 포착됐다.
일부 무장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담을 넘고 창문을 깨며 의사당으로 난입한 뒤 경찰과 대치한 모습이 TV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일부 의원은 겁을 먹고 책상 뒤에 웅크려 숨기도 했다.




폭스 뉴스 기자는 "폭도들이 대선 결과를 인증하려는 선거인단 투표 개표 절차를 중단시켰다"라며 "미 의사당의 보안이 뚫렸다"고 방송했다.
심지어 의사당 내에서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자 ABC 뉴스 앵커는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에서는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을 '시위대', '폭도', '항의자' 등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놓고 회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CNN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이크 테퍼는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겠다"고 밝혔고, NBC 방송의 레스터 홀트는 "쿠데타라고 볼 요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의사당에 난입한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아니라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단체인 '안티파'가 위장해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취재진과 시위대의 충돌도 벌어졌다.
폭스 뉴스 기자는 카메라를 막는 한 남성을 저지했고, 또 다른 매체는 장비를 포기하고 빠져나오자 시위대가 이를 버리기도 했다.


앞서 CNN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법을 준수하고 귀가하라고 했지만, 동시에 지지자들을 사랑하고 대선 조작설을 여전히 제기하자 이를 중계해야 하는지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생중계 하기도 했지만, 분열을 조장한다고 보고 아예 다루지 않은 언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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