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 의사당 난동사태 비판…"더는 민주주의 본보기 못돼"

입력 2021-01-08 01:21  

러시아, 미 의사당 난동사태 비판…"더는 민주주의 본보기 못돼"
"낡은 선거제도가 사회분열 초래…다른 나라에 민주주의 강요 어불성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물인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유린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러시아는 낡은 선거 제도가 빚은 사회적 분열 양상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더는 민주주의의 모범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미 의사당 난동 사태에 대해 논평하며 "미국 선거 제도는 낡았고 현대 민주주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 미국 언론은 정치적 투쟁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는 "이러한 것들이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우호적인 미국인들이 자국 역사의 이 극적인 순간을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썼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도 "미국 선거 시스템은 낙후했으며 이는 의사당 건물 난입 사건으로 최종적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은 자체 정치제도의 결점을 개선하는 일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선거인단 제도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데 완전히 실패할 만큼 낡았고 직접 선거 제도의 부재는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정치 지도자를 결정할 가능성을 박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에선 여러 사회단체와 정당, 나라 전체에서 정치적 분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명 희생이란 비극을 초래한 어제 의사당 사건은 마지막 결정체였다"면서 "이 사건 뒤 미국을 민주주의의 본보기로 간주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고 평가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 위원장은 미국이 지원하던 중동과 옛 소련권의 '색깔혁명'(정권 교체 혁명)이 부메랑이 돼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미국) 민주주의의 축제는 끝났다. 이는(의사당 사건은) 말 그대로 바닥이다"라면서 "미국은 더는 선례가 되지 못하며 그것을 제시할 모든 권리를 잃었다.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 노선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꼬집었다.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의회 의사당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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