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애플과 전기차 협력 논의…"아직 초기 단계"(종합)

입력 2021-01-08 15:31   수정 2021-01-08 15:48

현대차, 애플과 전기차 협력 논의…"아직 초기 단계"(종합)
"결정된 바 없다" 설명에도 모빌리티 시장 판도 바뀌나 기대↑
현대차그룹주 동반 급등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양사의 '애플카'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현대차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차도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한 '타이탄'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이미 '카플레이'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힘써 왔으며,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 시범 차량에 대한 주행 허가를 받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애플 차량 사업의 핵심은 자체 설계한 배터리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의 용량은 키우고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더 넣는 '모노셀'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고,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과열될 가능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애플의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기술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애플이 이 같은 배터리 기술에도 차량 제조 원가 등을 고려해 기존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방식에 비춰 보면 애플이 자율주행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고 완성차업체가 이를 생산하는 제조자개발방식(ODM)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6년 아반떼 등 북미 모델에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한 데 이어 같은해 6월에는 국내 판매 중인 쏘나타에 처음 애플 카플레이를 탑재하기 시작하며 애플과 손을 잡았으나 이후로는 별다른 협업은 없었다.
현대차가 일단 협의 초기 단계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양사의 협업이 성사되면 현대차의 양산차 제조 경험과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의 합작법인인 모셔널을 통한 자율주행 개발 역량 강화 등이 애플의 플랫폼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세계 5위권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IT 업체들에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현대차의 주가 급등은 1988년 이후 최대 폭"이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이 20억달러가량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에게 메모를 보내 "시장이 애플 자동차에 너무 달아올라 있다"며 "애플 자동차 출시 시기는 일러도 2025년"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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