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소아 비만 '비상'…고혈압·지방간 부른다

입력 2021-01-10 06:03  

코로나19 유행에 소아 비만 '비상'…고혈압·지방간 부른다
소아 비만, 4년 새 2배로…2019년 기준 비만 환자 16.3% 소아·청소년
소아·청소년 당뇨병·고혈압·지방간·간경변증 등 20∼40%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체중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 비만이 단순히 체중 증가에서 그치지 않고 지방간, 고혈압, 고지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최근 몇 년 새 증가하고 있는 소아 비만을 가속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만 있다 보니 신체 활동이 크게 줄어든 데다 간식, 야식 섭취가 많아진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2015년 1천837명에서 2019년 3천812명으로 4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3%에서 16.3%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면서 그 증가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한목소리다.
지난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 후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BMI)가 상승하고, 과체중 비중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기형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12세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는 3개월 만에 18.5㎏/㎡에서 19.3㎏/㎡로, 과체중 비중은 24.5%에서 27.7%로 늘었다"며 "대개 3개월 동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일반적이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신체 활동이 크게 줄어든 탓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소아 비만이 늘어나면서 20세 미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환자도 크게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까지 9천335명에서 1만1천571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4천610명에서 6천363명으로 38%, 고지혈증은 1만1천47명에서 1만4천590명으로 32% 늘었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 또한 2015년 9천482명에서 1만3천29명으로 37.4% 증가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에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며 "소위 지방간으로 불리는 간 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한 편이고 조절되지 않으면 간 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비만은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예민한 시기 자존감 저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적정한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채소 섭취를 늘리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쪽으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패스트푸드 등은 줄이는 게 아니라 끊어야 한다"며 "매일 적정 시간 동안 충분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는 동시에 과도한 게임이나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같은 습관도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소아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아이 혼자서는 쉽지 않으므로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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