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운송 중단에 수산물 수출도 차질…영국-EU 국경서 혼란커져

입력 2021-01-08 18:28  

소포 운송 중단에 수산물 수출도 차질…영국-EU 국경서 혼란커져
브렉시트 전환기간 후 새 무역협정 적용…각종 교역장벽 생겨
화물트럭, 업체 차고 등에서 대기…재수출시 관세 적용 우려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한 결별을 단행하면서 여러 무역 장벽에 의한 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양측이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지만 각종 통관서류 작성 및 신고 절차로 인해 수출입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택배업체인 DPD UK는 오는 12일까지 유럽으로의 육상 운송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DPD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유럽으로 향하는 택배 물량에 대한 통관서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량의 20%는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한 정보가 기재돼 있어 다시 반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DPD는 고객에 대한 공지문에서 "새롭고 더 복잡한 절차, 유럽행 택배 물량에 대한 추가적인 통관 정보 등으로 인해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웨일스의 최대 환물운송업체인 귀네드 쉬핑은 아일랜드와의 교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앤드루 킨셀라 대표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야 하는 화물트럭 60대가 대기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객이 통관 신고 관련 서류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해 많은 화물운송업체가 트럭을 배에 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항구와 터미널 등에서 화물트럭 등이 길게 늘어서 있지 않는 것은 아예 업체 차고 등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국과 EU는 무역협정에서 상품 교역에 무관세·무쿼터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일부 식료품 및 의료업체들은 관세 부과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에서 완전히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라 재료 등을 수입해 가공한 뒤 다시 수출할 경우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업체인 마크스 앤드 스펜서(M&S)의 스티브 로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에 "무관세라고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무관세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소매컨소시엄(BRC)은 관세 부과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장기적 해법을 영국 및 EU 정부와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코틀랜드의 수산업 역시 브렉시트 이후 수출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산물의 경우 쉽게 상하는 만큼 신속한 수출이 필요하다.

'시푸드 스코틀랜드'의 도나 포다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산업은 화장지나 작은 장치가 아니라 최고품질의, 쉽게 상하는 제품을 수출한다"면서 "최상의 상태에서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한정된 기회가 있는데, 이를 놓치면 쓰레기장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근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프랑스의 국경 봉쇄, 브렉시트로 인한 각종 문제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지난해 말 종료하면서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했다.
영국과 EU는 새 무역협정을 지난달 24일 타결, 새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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