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허베이성 코로나, 한 달 전쯤 시작"…확산 우려 여전

입력 2021-01-11 12:08  

"中허베이성 코로나, 한 달 전쯤 시작"…확산 우려 여전
베이징, 호출차량 기사 다수 확진…플랫폼 '디디추싱'에 벌금
랴오닝성 잉커우 일부지역 봉쇄…헤이룽장성 왕쿠이도 8명 양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초기 환자가 이미 한 달 전쯤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됐고 '0번 환자'는 지난달 15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2일 처음 확진자가 보고된 점과 바이러스의 흐름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유럽계열이었으며, 기존 중국 내 발병과는 관련이 없었다"면서 또 "영국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온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감염은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石家莊) 국제공항에서 인근 마을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번 감염 환자들은 공항 반경 수 km 내에서 나왔다"면서 "일부는 마을 인근 호텔과 관련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국은 바이러스 유입원을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 스자좡 공항 국제화물 운송 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 중이다.
당국은 또 코로나19가 발병한 허베이성 스자좡과 싱타이(邢臺) 주민 약 1천300만명을 대상으로 한 1차 검사 결과 9일까지 36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자좡 환자의 약 87%는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가오청(藁城)구에서, 싱타이 환자는 전원 난궁(南宮)시에서 각각 나온 만큼 감염범위가 아직 더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으며 추가 확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베이징대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스자좡 코로나19의 통제 여부는 향후 2주간 신규 환자가 얼마나 나오는지에 달려있다"면서 "방역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 2주 안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82명으로, 9일 46명보다 늘어났다.
스자좡 당국은 주민 1천25만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자좡 당국은 또 코로나19 관련 물품 바가지나 사재기 등을 신고하면 최고 5천 위안(약 84만원)을 주기로 했고, 가오청구는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을 신고 시 포상금 500위안(약 8만4천원)을 준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베이 이외 지역에서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2명, 베이징에서 1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당국은 지역사회 확진자 외에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자, 해외 유입 확진·무증상감염자 등을 별도로 분류하는 만큼 이들을 모두 합하면 감염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랴오닝성 항구도시 잉커우(營口)는 해외유입 환자가 보고된 뒤 일부 주거지역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돌입하고 주민 11만여명을 검사했다.
잉커우에서는 지난 2일 들어온 파나마 선적 화물선 선원 4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유입환자 12명이 나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북쪽의 왕쿠이(望奎)현에서는 10일 하루 무증상 감염자가 8명 보고됐다.



한편 베이징 당국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 기사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나온 것과 관련, 디디추싱과 계열사 화샤오주(花小猪)에 각각 벌금 107만 위안(약 1억8천만원)과 34만 위안(약 5천756만원)을 부과했다.
화샤오주는 지난달 말 기사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뒤 일주일간 베이징 내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당국은 호출차량의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기사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 감염여부 검사, 백신접종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승객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할 수 없다.
베이징의 9일 보고된 무증상감염자도 호출차량 기사로, 확진자인 아버지를 태우고 병원을 방문한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최근 허난성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해당 차량에 탔던 승객 144명은 격리된 상태다.
이 남성과 아버지는 최근 베이징 내 7개 구를 방문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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