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지구촌 일상 '와르르'…백신 희망 속 변이 우려

입력 2021-01-13 06:05  

[코로나 1년] 지구촌 일상 '와르르'…백신 희망 속 변이 우려
2019년 말일 등장 후 급속 확산…현재 확진자 9천만명 넘어
서구 선진국, 미흡한 대처에 큰 피해…'민낯' 드러내
백신 '광속 개발' 후 40여개국 접종…변이에 단기 종식 난망
선진국 입도선매 등 백신 불평등…혐오·인포데믹도 문제



(제네바·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약 1년 전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후 세상을 근본부터 뒤흔들었다.
이전엔 당연시하던 일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됐다.
학생은 학교에, 직업인은 일터에 가는 평범한 일상은 이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상황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시대는 당분간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망은 현실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처음 '접한 때'는 2019년 12월 31일이다.
WHO가 작년 7월 공개한 일지에 보면 그날 WHO 중국지역사무소가 우한 보건당국 홈페이지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에 관한 보도자료를 입수한다.
같은 날 WHO 전염병 정보서비스는 국제전염병감시네트워크 '프로메드'로부터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과 관련한 기사를 전달받는다.
당시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연관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 27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소셜미디어에 사스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라고 알렸다.
애초 폐렴으로 알려졌기에 WHO가 작년 2월 1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19'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하기 전까지 '우한 폐렴'으로도 불렸다. 임기 내내 반(反)중국 공세를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월20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전날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35)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WHO도 결국 발발 한 달 후인 1월 30일 사상 여섯 번째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데 이어 3월 11일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늑장 조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 코로나19는 빠르게 확산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작년 4월 3일 100만명을 넘은 뒤 6월 27일 1천만명대로 불어났다. 두 달여 만에 10배로 늘어났다.
세계가 확진자 1천만명에 놀라고 있을 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경고했고 이는 현실화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달 11일(그리니치표준시) 현재 확진자는 9천69만명이다. 작년 11월 9일 5천만명을 넘은 이후엔 거의 보름마다 1천만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현재 2천291만명에 달하는 미국이다.
이어 인도(약 1천46만명), 브라질(약 810만명), 러시아(약 340만명), 영국(약 307만명) 순이었다.
프랑스(약 278만명), 이탈리아(약 227만명), 독일(약 192만명) 등도 확진자 수 10위 안에 들었다.
코로나19에 막심한 피해를 본 서구 선진국들은 경제상황 등에 우선, 봉쇄 조처를 늦게 실시하거나 성급하게 푸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단 평가를 받았다.
일부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거나 그릇된 정보를 퍼뜨렸다.
이에 '선진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와 이들이 '선진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이 함께 제기됐다.
한국과 대만, 뉴질랜드 등은 상대적으로 잘 대처한 국가로 꼽힌다.



사실상 마스크와 거리두기라는 두 가지 무기로만 코로나19에 싸우던 인류에게 최근에는 백신이라는 새 무기가 생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일까지 42개 국가에서 백신 2천500만회분이 접종됐다.
통신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신접종 캠페인이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작년 1월 설계에 들어가 5월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마침내 지난달 2일 영국에서 처음 긴급사용이 승인됐다.
개발착수 11개월 만의 출시로 백신 개발에 평균 10여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광속개발'에 성공한 것이었다.



다만 백신에도 대유행 종식은 난망한 상황이다.
백신 생산·보급 속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견줘 더딘데다가 전파력이 훨씬 센 변이 바이러스마저 등장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각국은 다시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움츠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대유행 속에 여러모로 불평등이 노골적으로 나타난 점이 대표적이다.
백신만 봐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선진국은 전 국민에 여러 번씩 접종할 수 있을 만큼 입도선매했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는 제약사들과 개별 계약을 맺지 못하고 선진국의 공여에 기대야 하는 실정으로, 국민 열 중 아홉이 올해가 다 가도록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회적으로도 불평등이 심화했다.
더욱 극성인 혐오와 차별, 전염병보다 무섭다는 '인포데믹'(허위정보의 확산)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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