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새해 '축전 외교' 우의 과시…경색 관계 풀릴까

입력 2021-01-12 10:59  

북중 새해 '축전 외교' 우의 과시…경색 관계 풀릴까
시진핑, 김정은에 연하장 이어 총비서 추대에 축전
국경 개방 시기 주목…美 겨냥 북중 전략적 연대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새해 축전 외교로 우의를 과시하고 나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북 지원 문제 등으로 경색됐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올해에 중국은 대북 영향력 확대를 통해 외교 분야에서 대미 협상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 처한 북한 또한 중국을 통한 경제 지원 및 유엔의 대북 제재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 바이든 시대 앞두고 북중 '축전 외교'로 대화 모색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조선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과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의 축전 내용 중 주목할 점은 과거 6·25 전쟁 이후 단골로 등장했던 '혈맹'이란 단어 대신 '사회주의 우호 이웃'이라는 표현을 통해 정상 국가 간 관계임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북중간 전략적 관계 강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한다고 언급한 점은 향후 바이든 시대 들어 중국의 대북 문제 개입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조선은 사회주의 우호 이웃으로 양국 관계의 수호와 발전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전 세계의 대변화 속에 양당 및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북중 우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 및 번영을 수호함으로써 양국과 양 국민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기다렸다는 듯이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명의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앞으로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가 제일 먼저 성의 있는 축전을 보내온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의 전체 당원들은 앞으로도 두 당 최고 영도자들의 심혈이 깃든 조중친선을 굳건히 다지고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정은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에 시 주석이 축전을 통해 전략적 연대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한 것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겨냥한 북중 관계 재정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또한 발 빠른 답전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 의사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북중 국경 개방 시기가 관건…전략적 연대 시도
시진핑 주석은 새해를 앞두고도 김정은 총비서에게 연하장을 보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연하장을 보낸 국가수반들을 보도하면서 시 주석을 가장 먼저 그다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해 북한엔 중국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사회주의 권역을 중국, 러시아 순으로 설명했는데 형식적으로 봤을 때는 북중 관계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분량 면에서 볼 때는 미국 관련 발언이 많아 향후 북미 관계 및 협상에도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북미 협상이 가속되면서 2019년까지 무려 4차례 방중을 통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전략적 연대를 도모했다. 2019년 6월에는 시진핑 주석도 평양에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북미간 북핵 협상이 결렬되고 대북 제재마저 풀리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마저 제재에 동참하면서 제재 완화를 요구했던 북한의 불만은 커졌다. 더구나 지난해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북한이 주변국 가운데 제일 먼저 국경을 봉쇄하며 북중 경색 관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경제난 타개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 또한 자국산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통제를 바탕으로 주변국 외교를 강화할 계획이라 북중 접경 봉쇄 또한 연내 차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을 참관했고 북한 외무성 또한 김일성 주석이 1982년 방문했던 곳이라고 치켜세운 점은 올해 북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유엔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안보리가 가역 조항'을 적용해 민생 관련 규정을 조정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 해결을 위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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