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메르켈체제 곧 윤곽…현행 기조 유지 vs 우클릭 개봉박두

입력 2021-01-13 01:06  

포스트 메르켈체제 곧 윤곽…현행 기조 유지 vs 우클릭 개봉박두
16일 기민당 대표 선거…후보 3인방 지지도 막상막하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이번 주말에는 독일의 포스트 메르켈 체제가 어떤 형태가 될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이 메르켈 총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지, '우클릭'할지 주목된다.

기민당은 오는 16일 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한다.
1천1명의 기민당 대의원들은 메르켈 총리와 경쟁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와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등 3명 중에 새 당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독일이 오는 9월 총선 이후 16년째 집권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 뒤를 이을 새 총리 선출을 앞둔 가운데, 기민당 대표는 기민·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차기 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35∼37%로 사회민주당(SPD)이나 녹색당, 좌파당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 총리로도 유력하다.
2005년 메르켈 총리가 처음 총리가 될 때부터 경쟁자로 꼽혔던 메르츠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기민당은 '메르켈 시대'와 결별하고, 한 단계 우클릭하게 될 전망이라고 독일 타게스슈피겔은 전망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가 선출되면 메르켈 시대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정치 노선과 관계없이 사안마다 실용적으로 접근하되, 독일 시민들의 의견에 항상 세심히 귀 기울이는 포용적이고 유연한 정치를 펼쳐왔다.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 중인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슈판 장관은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부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당 대표로 선출되면 정력적으로 기민당의 현대화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독일 ARD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메르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29%로 소폭 앞서고 있고,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와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각각 25%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당초 메르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앞섰지만,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와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이 상당히 따라잡았다.
기민당은 전통적으로 기사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왔고, 대체로 다수파인 기민당 내에서 총리 후보가 선출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 후보의 지지율이 막상막하여서 당 대표가 된다고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 총리 차기 주자로 슈판 장관과 함께 선두를 달리는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가 총리 후보로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 내 원로로 꼽히는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이나 랄프 브링크하우스 원내대표 등은 '제4의 후보'도 거론하고 있다. 이는 슈판 보건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이 기민당 대표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메르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이기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2위 후보가 3위 후보의 표를 얻을 거라는 게 그나마 확실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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