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인터넷 판매 '가짜 코로나19 백신' 주의보

입력 2021-01-15 08:52  

멕시코서 인터넷 판매 '가짜 코로나19 백신' 주의보
SNS·가짜 웹사이트 등 통해 판매…보건당국·화이자 "속지 말길" 경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멕시코에선 인터넷 등에 '가짜 백신' 판매 사기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EFE통신은 "멕시코 범죄조직들이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팔고 있다"며 수도 멕시코시티와 티후아나주, 멕시코주, 킨타나로오주 등에서 소셜미디어나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백신을 팔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선 지난달 24일부터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다.
일단 정부가 독점적으로 들여와 의료인을 중심으로 무료로 투여하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판다는 정체불명의 광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다크웹 등에 코로나19 백신을 2천∼3천 페소(약 11만∼16만6천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pfizermx.com'과 같은 그럴듯한 가짜 주소로 화이자 멕시코법인을 사칭한 후 백신을 주문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전화번호를 적은 사이트도 적발됐다.
킨타나로오주에선 최근 화이자 직원을 사칭한 사람들이 집을 돌며 주민들에게 접종 신청에 필요한 신분증 사본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우려한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달 초 성명을 내고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백신의 위험을 경고하며, 발견하면 절대 사지 말고 당국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멕시코에선 어떤 민간 기관도 백신 구입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인터넷과 약국, 병원 등 어느 곳에서든 돈을 받고 파는 백신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짜' 화이자 멕시코법인도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현재 어떤 민간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지 않다"며 "화이자에 속하지 않은 제3자가 백신을 파는 여러 웹사이트와 전화번호를 발견했다. 이들 정보는 가짜"라고 알렸다.
멕시코 전국민간보안협회 라울 사피엔 산토스 회장은 EFE통신에 "범죄조직이 독감 백신,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이어 이번에는 화이자 백신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이 같은 사기의 배후엔 전문 범죄조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범죄조직들이 단순히 돈만 받아 챙기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가짜 백신을 사람들에게 속여 투여한다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백신 전문가인 로드리고 로메로 박사는 EFE에 "가짜 백신은 물과 다른 성분을 섞었을 텐데 이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중요 약품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령 진짜 코로나19 백신을 빼돌려 판다고 해도 제대로 보관돼 유통되지 않았다면 역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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