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숨진 이들 옷으로 곰 인형 만드는 멕시코 여성

입력 2021-01-16 05:29  

코로나19로 숨진 이들 옷으로 곰 인형 만드는 멕시코 여성
유족 의뢰받아 고인이 생전 즐겨 입던 옷으로 제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사는 여성 재봉사 에렌디라 게레로(55)는 요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곰 인형을 제작해 판매한다.
그가 만드는 곰 인형은 저마다 다른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이들이 생전 입던 옷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게레로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잃은 사랑하는 이들을 추억할 수 있도록 곰 인형을 제작해주고 있다.
고인이 즐겨 입던 옷을 재단해 인형을 만들고 유족이 원하는 문구도 수놓아 붙인다. 유족으로부터 음성 파일을 받아 인형 위의 버튼을 누르면 고인의 음성이 나오게 만들기도 한다.
곰 인형 가격은 하나에 600페소(약 3만3천원). 사랑하는 이들을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못한 채 황망하게 떠나보낸 이들은 작은 인형으로나마 고인을 추억하려 한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만8천 명에 달하는데, 추가 감염 우려 탓에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게레로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완성한 곰 인형을 전달해주면 많은 이들이 울면서 곰 인형을 껴안는다"고 전했다.
아라셀리 라미레스(50)는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 즐겨 입던 체크무늬 셔츠로 인형 제작을 의뢰했다.
인형 위엔 "네가 인형을 껴안을 때마다 내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아버지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아버지는 플란넬로 만든 이 옷이 따뜻하다고 매우 좋아하셨다. 곰 인형을 만질 때마다 내 손, 내 삶에 아버지의 일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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