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연일 마약 적발…무선이어폰 케이스까지 활용

입력 2021-01-16 11:16  

동남아서 연일 마약 적발…무선이어폰 케이스까지 활용
16세 소녀도 마약중독…강력 혼합마약에 사망자도 속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 각국에서 연일 마약이 적발되고 있다.
중독자 연령이 10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마약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무선이어폰의 케이스에까지 마약을 숨기는 등 범죄 수법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양상이다.
16일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중앙마약국(CNB)은 금주에 대대적 마약 단속을 벌여 89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헤로인 608g과 일명 '아이스'(ice)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 113g 등 1만5천 싱가포르달러(약 1천240만원)어치의 마약을 압수했다.
체포된 마약 중독자 중에는 16세 소녀도 있었다. 22세 여성은 체포 당시 무선이어폰 케이스에 메스암페타민 0.3g을 숨기고 있다가 적발됐다.
한 가정집에서는 30대 부부가 각각 5세와 6세인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도로상에서 체포된 40대 남성 차 안에서는 각종 마약이 담긴 비닐봉지 수십 개 외에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경찰봉과 칼도 발견됐다.
태국에서는 최근 강력한 혼합마약으로 9명이 목숨을 잃으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혼합마약은 헤로인과 케타민, 메스암페타민 그리고 항불안제가 섞여있는 것으로, 특히 진정제의 일종인 다이아제팜이 안전치보다 20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태국 마약청(ONCB)은 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케타민 혼합물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태국 경찰은 14일에는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주에서 총격전까지 벌인 끝에 환각제 200만 정과 메스암페타민 400㎏을 압수했다.
픽업트럭에 마약을 싣고 달리던 2명은 정지 명령에 불응해 총을 쏘고 도주하다 경찰의 응사에 한 명이 부상했다.
12일에는 헤로인 알약 4만 정을 심야에 몰래 여행 가방에 숨겨 차로 운반하려던 여성 두 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미얀마 남성으로부터 마약을 배달해주는 대가로 각각 2만 밧(약 73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경찰은 13일 중국과 홍콩, 독일, 캐나다, 독일에서 온 옷과 음식으로 위장한 우편물에서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와 코카인, 케타민, 마리화나 등 마약류 31㎏을 발견해 압수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중국과 홍콩을 거쳐 호찌민시로 마약이 유입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해외에서 우편으로 베트남에 배달된 물품 및 음식 상자 속에서 마약류 20㎏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약 범죄와 관련, 호찌민시 법원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온 N씨(33) 등 6명에 대해 사형 선고를 내렸다.
베트남에서는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2.5㎏이 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소지하거나 밀반입한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또 헤로인 100g 이상 또는 기타 불법 마약 300g 이상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다가 붙잡혀도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엄중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내 마약 불법 유통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얀마 당국도 지난 12일 샨주에서 한 차량을 덮쳐 내부에서 75만달러(약 8억3천만원) 상당의 마약 70㎏을 압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8년 미얀마에서 마약활동특별단속국이 설립된 이래 이달 초 현재 마약 관련 사건 및 체포된 마약사범은 각각 1천498건과 2천293명에 달한다.



지난해 6월 태국과 미얀마 양국은 압수한 불법 마약 20억달러(약 2조4천억원)어치를 각각 소각한 바 있다. 소각된 마약 규모는 25t가량이었다.
미얀마와 라오스 그리고 태국이 접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지대) 지역은 오랫동안 불법 마약 밀매의 중심지가 돼왔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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