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5년 만에 총선·대선…"정파 갈등 치유를 위해"

입력 2021-01-16 17:36  

팔레스타인, 15년 만에 총선·대선…"정파 갈등 치유를 위해"
아바스 수반 "5월 22일 총선·7월 31일 대선" 발표…하마스도 환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이 올해 15년 만에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측은 전날 총선과 대선 계획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다.
법령에 따르면 자치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은 오는 5월 22일에, 대선은 7월 31일, 팔레스타인민족회의(PNC) 선거는 8월 31일에 각각 치러진다.
법령은 "자치정부 수반은 선관위와 모든 기관에 모든 도시에서 민주적 선거 절차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령에 명시된 모든 도시는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동쪽의 가자지구를 의미한다.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건 하마스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2006년 총선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의 합병 위협,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수교 합의 등 대외 과제에 대응해 팔레스타인의 단합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악화했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하마스도 아바스 수반 측의 선거 계획을 즉각 환영했다.
파타와 하마스는 지난해 7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에 협력해 대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 계곡을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에 각각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잇따른 관계 정상화로 이스라엘과 맞선 팔레스타인의 고립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를 이끄는 아바스 PA 수반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지난해 9월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에 온건한 입장을 유지해온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을 관할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2007년부터 지중해 연안 가자지구에서 파타 세력을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상대로는 무력 충돌 등 강경 노선을 유지해왔다.
파타와 하마스는 7년간 분열 끝에 2014년 6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할 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했지만 극심한 내분으로 와해했다.
양측은 2017년 10월 이집트 중재로 다시 정치적 통합에 합의한 뒤에도 통합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어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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