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셰르파 10명 산악역사 다시 썼다…겨울철 K2 첫 등정(종합)

입력 2021-01-17 01:36  

네팔 셰르파 10명 산악역사 다시 썼다…겨울철 K2 첫 등정(종합)
세계 2위 고봉…에베레스트보다 등정 어려운 산
"8천m 이상 14개 고봉 중 유일하게 겨울철 등정 못 해와"



(뉴델리·파리=연합뉴스) 김영현 현혜란 특파원 = 네팔인으로 구성된 등반팀이 산악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철 히말라야 K2봉(8천611m) 등정에 성공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네팔인 셰르파 10명으로 이뤄진 등반팀이 이날 오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등반에 관여한 트레킹 업체 '세븐 서밋 트렉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해냈다"라며 "네팔 등반인들이 현지시간 오후 5시에 정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북부의 중국 국경 지역에 자리 잡은 K2는 에베레스트(8천848.86m)에 이은 세계 2위 고봉이다.
'야만적인 산'(savage mountain)으로 불릴 정도로 등정 난도가 높은 봉우리로 꼽힌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더 등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2008년 8월에는 11명의 산악인이 K2 등정에 나섰다가 눈사태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특히 겨울철 K2는 '난공불락'이었다.
정상 부근의 풍속은 시속 200㎞ 이상까지 올라가고 기온은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등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2는 8천m 이상 14개 고봉 가운데 유일하게 겨울철 등정이 이뤄지지 않은 산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네팔 등반대를 제외하고는 겨울철 K2 등정에서 7천650m 이상 지점에 오른 예도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네팔 등반대는 애초 이달 11일에 정상 공략을 시도하려 했으나 눈 폭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해 계획을 수정했다.
카트만두포스트는 "당시 해발 6천760m 지점에 있던 등반대의 캠프2가 강풍에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며 "텐트가 바람에 완전히 찢겨 나갔고 장비마저 분실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겨울에는 이들을 포함해 4개 팀 60여 명의 산악인이 K2 등정에 도전했다.
네팔 등반대 10명은 그간 다른 나라 산악팀 소속으로 여러 등정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네팔이라는 이름으로 개가를 올리기 위해 뭉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등반대가 승전고를 울린 날 스페인에는 K2봉을 등반하던 세르히 밍고테가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역사를 새로 쓰고 싶어하던 그가 비극적인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며 그의 부고를 전했다.
밍고테와 친구 사이라고 밝힌 살바도르 이야 보건부 장관은 "훌륭한 스포츠맨이 삶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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