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앓은 임산부, 유산 위험 커져"

입력 2021-01-18 10:35  

"원형탈모 앓은 임산부, 유산 위험 커져"
서울대병원 권오상 교수 연구팀, 원형탈모와 임신 결과 연관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원형탈모를 앓은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조수익 진료교수)은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 김세익 연구교수와 원형탈모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모발이 빠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건선 등 피부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지만, 그동안 임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형탈모를 앓았던 임산부 4천552명과 원형 탈모증이 없는 임산부(대조군) 50만8천345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임산부와 비교해 원형탈모를 앓은 임산부에게 임신 1천 건당 유산되는 경우가 약 30건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 외 임신율 역시 원형탈모를 앓은 임산부에게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원형탈모와 난임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중 산모의 건강상에 문제도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원형탈모가 정상적인 임신과 임신을 유지하는 데 유의미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형탈모가 임신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면역체계 변화로 인한 '면역특권' 소실 때문으로 추정했다.
모낭과 임신한 자궁은 면역거부반응으로부터 자유로운 '면역특권'을 가지고 있는데 면역체계의 변화로 회피 능력을 소실했거나, 임신 유지와 모낭 형성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케모카인과 T 면역세포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의 문제뿐 아니라 임신 결과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여성 원형탈모 환자는 임신 시 주의사항을 더욱 준수하고, 산부인과 의사와 지속적인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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