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확인…합의 타결까지 대이란 해상봉쇄 계속 방침
협상 타결 기대감 키우며 "이란 새 지도부 현명하다면 번영 미래 맞이"
'오늘밤 타결', '밴스 파키스탄 가는 중' 혼선 빚는 발언도 거듭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 시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까지라면서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협상은 21일부터 시작되며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는 합의가 체결될 때까지 풀지 않겠다고 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향발 여부 등과 관련해 말을 거듭 바꿔 혼선도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당초 화요일인 21일까지가 2주 휴전 시한으로 여겨졌으나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기간을 하루 늘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중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떠날 것이라면서 21일부터 협상이 시작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작다"면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는 합의가 체결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가 열기를 바란다. 이란은 내가 (해협을) 열기를 절실하게 바란다. 나는 합의 서명이 있을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서둘러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충분하다고 했다. 회담에 직접 참석하고 싶다면서도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휴전 기간을 최대한 탄력적으로 해석한 가운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는 계속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격도 재개된다고 재차 언급하며 대이란 압박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면서 곧 도착한다고 했다. 이후 로이터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아직 미국에 있으며 파키스탄으로 떠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오전 엑스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 따르면 협상은 21일부터라 '오늘밤 합의'는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으로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혼란스러운 발언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20일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으며 이란에서는 협상 참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 차원에서, 진정성 없이 협상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심도 이란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전쟁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다가 "언론이 잘 보도하지 않는 베네수엘라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의 결과도 놀라울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정권 교체!)가 현명하다면 이란은 위대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월초 미군에 압송된 이후 베네수엘라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속에 석유 수출길이 조금씩 열리고, 대외 관계 개선에 나서게 되면서 번영하게 됐다는 주장을 토대로 이란 역시 같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합의할 경우 전후 이란의 재건과 번영을 위한 경제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고 나선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비롯해 협상 전면에 나선 이들을 중심으로 한 내부적 이견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해상봉쇄를 시작한 이래 27척의 선박이 회항하거나 이란 항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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