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갈등' 중국, 석탄 수입 다변화에 박차

입력 2021-01-18 11:04  

'호주와 갈등' 중국, 석탄 수입 다변화에 박차
남아공·콜롬비아산 수입…성공 여부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호주와의 정치적 갈등을 빚는 중국이 호주산 석탄을 사실상 수입 금지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 콜롬비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1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남아공산 발전용 석탄이 중국에 수입됐다. 중국이 남아공산 석탄을 수입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중국의 석탄 수입업자들은 지난해 10월에는 콜롬비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했다.
그동안 남아공이나 콜롬비아는 중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이 아니었다.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인 호주에 비해 멀리 떨어져 있어 운송비가 많이 들고 석탄의 질도 호주산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입업체들이 이런 상황에서 남아공이나 콜롬비아산 석탄을 수입하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로부터 석탄을 수입하지 않으려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조사 기관인 아르구스 미디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입업자들에게 호주산 석탄은 짧은 운송 시간, 풍부한 공급량 등의 측면에서 첫 번째 선택지"라면서 "호주산 석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 수입 규제로 중국의 수입업자들은 높은 가격 등에도 다른 수입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석탄 수입 업계의 수입 다변화 시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남아공이나 콜롬비아 이외에 인도네시아로부터도 석탄 수입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산 석탄 없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석탄 수입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석탄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호주에서 수입했다.
전체 석탄 수입량 가운데 발전용 석탄의 57%와 코크스용 석탄의 40%를 각각 호주에서 들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갈등을 빚는 중국이 호주에 대해 잇단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다각적인 방식으로 주요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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