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D-1] '셀프 환송'에 유산은 지워지고…트럼프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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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9 10:01   수정 2021-01-19 12:04

[바이든 취임 D-1] '셀프 환송'에 유산은 지워지고…트럼프 '쓸쓸한 퇴장'

[바이든 취임 D-1] '셀프 환송'에 유산은 지워지고…트럼프 '쓸쓸한 퇴장'
트위터 정지·최악 지지율·퇴임 후 기밀브리핑 중단 목소리 '굴욕'
바이든, 취임 직후 '트럼프 지우기'…상원 탄핵심판·각종 수사 대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뒤면 백악관을 떠난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정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그는 재선에 실패한 전직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에 새겨진다.
4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오는 것도 흔치 않지만 대선 불복을 거치면서 의회 난동을 선동, 하원 탄핵까지 당한 '주홍글씨'는 평생 따라다니게 됐다.
대선 두 달여 만에 승복한 대통령, 선거 결과 뒤집기를 위해 주 정부와 의회를 압박하며 소송을 남발한 대통령, 의회에 폭도들을 난입하게 한 대통령, 두 번의 하원 탄핵을 받은 대통령…. 이 모두가 트럼프가 세운 첫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폭도 선동자로 몰리면서 어쩔 수 없이 승복했지만, 실상은 여전한 불복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대신 바이든이 취임하기 직전에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가서 '셀프 송별 행사'를 갖는다. 21발의 예포와 레드카펫, 군악대 연주 등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친 외국 정상의 공항 출발과 같은 행사가 예상된다.
그러고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날아간다. 바이든이 취임하면 전용기 탑승 허락을 받아야 해 그 전에 한다는 게 미국 언론 보도다.
트럼프는 시위대의 난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이후 자신의 메시지 통로였던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줄줄이 정지당했다.
한 소셜미디어 분석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이후 소셜미디어상의 허위정보가 73%나 급감했다는, 그에겐 부끄러울 법한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굴욕은 바이든 신행정부의 '트럼프 유산 지우기'다.
바이든은 취임 직후 수십 건의 행정명령과 각서, 지시를 내놓겠다고 했고, 상당수가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등 트럼프 정책을 뒤집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임기 말임에도 대(對)이란 무더기 제재를 쏟아내는 식으로 자신이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재가동하려는 바이든의 앞길에 장애물을 쌓는 등 끝까지 훼방하고 있다는 게 바이든 측 인식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의회 폭동 이후 29%까지 떨어져 미국 대통령의 역대 지지율 최저치를 갈아치웠다는 조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치자 전직 대통령에게 예우 차원에서 해왔던 기밀정보 브리핑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전직 고위 정보 당국자는 물론 상원과 하원에서도 트럼프가 기밀을 유출해 국가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정보 차단을 공론화하고 있다.
론 클레인 바이든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초한 상황으로 퇴임 직전에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트럼프이지만 퇴임 이후는 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의회 난동 조장, 대선 패배 뒤집기를 위한 협박과 회유, 각종 금융 및 부동산 사기와 탈세 의혹, 성추문 입막음 등에 대한 수사를 사법 당국이 잔뜩 벼르고 있다.
트럼프가 '셀프 사면'을 할 것이란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물론 스스로 사면해도 연방 검찰이 아닌 지방검찰의 기소를 막지 못하는 한계는 있다.
그는 대선 패배 뒤 측근 범죄자들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단행했으며, 퇴임 직전에 100명 안팎의 추가 무더기 사면을 할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이면엔 4년 뒤 재기를 위한 노림수가 있었지만, 의회 난동을 계기로 공화당 의원들도 등 돌리기 시작했고 이제 상원의 탄핵 및 공직 차단 절차까지 앞두고 있어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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