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앞둔 미중 "안 물러선다" 막바지 기싸움

입력 2021-01-19 11:04   수정 2021-01-19 12:08

바이든 취임 앞둔 미중 "안 물러선다" 막바지 기싸움
미중 홍콩 관련 보복 난타전…관리들 똑같은 수준 제재
유엔 美대사의 대만 지지에 중국 '대만공작회의'로 맞불
폼페이오 '중국 코로나 책임론'에 中 "최후의 광기"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막바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물러나는 순간까지 '중국 때리기'로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반면 중국은 강력한 반발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선을 그어 바이든 시대를 대비하려는 분위기다.
19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 정부 및 홍콩 특별행정구 관리 6명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18일 홍콩 문제에 관련된 미국 행정부, 의원, 비정부기구 직원 및 가족들에 대한 동등한 제재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제재는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 사법 주권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며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으로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미국은 각종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해 중국의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에 맞불을 놓으며 트럼프 행정부에 물러서지 않았다.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에서 '대만 지지'를 천명한 데 이어 14일 대만 학생들에게 영상을 보내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이에 격분한 중국은 "켈리 대사의 행위는 상상을 초월하며 황당무계하다"며 대만이 중국의 영토임을 강조하는 '2012년 대만공작회의'를 17~18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참석해 미국을 겨냥한듯 "중국 공산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키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 발전과 조국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더불어 중국의 증오 대상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둘러싼 미중간 말싸움도 이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국무부 홈페이지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방해하고 허위 선전을 하고 있어 코로나 기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다시 제기했다.
이에 화춘잉 대변인은 "거짓말쟁이가 보여준 최후의 광기"라면서 "이는 미국이 만들어진 거짓말이며 음모론에 빠져 '정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데만 열중하는 미국 일부 정치인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 대변인은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가장 엄격한 방제를 통해 성과를 거둬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목전에 두고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강력히 반격하는 것은 향후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에 나서기 위한 사전 포석의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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