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에 어린이 비만·비타민D 결핍 늘어

입력 2021-01-20 06:00  

코로나19 '집콕'에 어린이 비만·비타민D 결핍 늘어
정상체중군 중 9.5% 과체중·비만군으로 이동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 학교 폐쇄 기간 균형 잡힌 식단 접근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 등으로 학령기 어린이들의 과체중 및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소아과학교실 안문배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소아과 성장클리닉에 등록된 4∼14세 어린이 22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개학 연기조치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해 3월 2일을 기준으로 직전 1년(2019년 3월 2일∼2020년 2월 1일)을 '코로나19 이전 기간'(pre-COVID-19 period), 직후 6개월을 '코로나19 기간'(COVID-19 period)으로 정의했다.
이런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기간에 과체중군이나 비만군에 속했던 어린이는 전체의 23.9%였는데,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이 비율은 31.4%로 증가했다.
정상체중군 158명 중 22명(9.5%)은 과체중군 및 비만군으로 옮겨갔다.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BMI를 성별 및 연령에 따라 보정한 'Z점수'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 Z점수의 중간값은 0.42±1.25로, 코로나19 전 기간의 0.20±1.25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이 47일이 지난 시점부터 Z점수는 매일 평균적으로 0.00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와 관련한 여러 임상적 지표의 변화도 관찰됐다.
요산 수치,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의 평균 수치가 각각 높아졌고, 전체 콜레스테롤의 수치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었다.
반면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햇빛으로 합성되는 체내 비타민D의 양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할 때 쓰는 '칼시페디올'(25-하이드록시비타민D3·25OHD)의 검출량은 코로나19 기간 18.9㎎/㎗로, 코로나19 전 기간 수치인 23.8㎎/㎗보다 낮아졌다.
안문배 교수는 "개학 연기와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햇빛을 보는 시간은 줄고 칼로리 섭취는 늘었다"며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은 학교 폐쇄 기간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실내에서 운동할 방법을 찾거나 집 앞에서 간단하게 줄넘기라도 하고, 비타민D가 풍부한 생선·야채를 먹거나 종합비타민제를 따로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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