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정' 벨라루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 개최권 상실

입력 2021-01-19 18:35  

'대선 부정' 벨라루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 개최권 상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선수·관중 안전 문제로 민스크 대회 취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해 부정 대선 논란으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올해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 러시아어판 등에 따르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이날 올해 벨라루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를 취소했다.
대회는 당초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와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오는 5월 21~6월 6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라트비아는 계속 공동 개최국으로 남았다.
IIHF는 이날 "안전 문제 고려로 연맹 이사회가 민스크 대회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대회를 한 곳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IIHF는 벨라루스의 정국 불안정과 느슨한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과 관련해 민스크 대회 개최 가능성을 전문가들과 상의했다면서 대회 기간 참가팀과 관중, 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스포츠 대회 개최를 통해 부정 선거 논란을 잠재우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겐 타격이 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당장 내일이라도"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라트비아 외무부는 IIHF의 벨라루스 개최권 박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외무장관 에드가르 린케비치는 "스포츠가 권위주의 정권의 이익을 위해 이용돼선 안 된다는 올바른 신호"라면서 "라트비아는 의무를 명예롭게 이행할 것이며 모든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을 평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지난주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참여국 외무부에 서한을 보내, 벨라루스에서 모든 정치범이 석방되고 체포가 중단되며 자유롭고 공정한 재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민스크 대회 개최에 반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몇 개월째 이어지며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루카셴코는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9월 23일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선거 불복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수감하는 등의 조치로 국제사회의 원성을 샀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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