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野인사 백신확보 의혹 제기에 "거짓…법적조치"

입력 2021-01-20 10:43   수정 2021-01-20 10:49

태국 총리, 野인사 백신확보 의혹 제기에 "거짓…법적조치"
2019년 총선-2020년 야당 해산·반정부 시위 이어 올해 코로나 백신까지 충돌 '악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야권의 유력 인사 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퓨처포워드당(FFP) 대표 간 '악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이슈까지 이어지고 있다.
타나톤 전 대표가 정부의 백신 확보 과정 전반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자, 쁘라윳 총리가 거짓 주장이라며 법적 조치까지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은 쁘라윳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작업과 관련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지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지시는 '진보운동' 타나톤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타나톤 대표는 18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해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이 늦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태국 제약업체 시암 바이오사이언스가 왕실 소유인 점과 관련, 반정부 시위 등을 고려한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여러 국가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접촉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시암 바이오사이언스를 신뢰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리실은 타나톤 대표가 거짓 주장을 했는지를 조사하도록 법률팀에 지시할 것이라며, 그가 왕실모독죄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실모독죄는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왕가에 대한 부정적 묘사 등을 하는 경우 죄목 당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와 타나톤 대표간 악연은 2019년 총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타나톤 대표가 이끄는 퓨처포워드당(FFP)은 '군부정권 종식'을 내세워 창당 약 1년 만에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쁘라윳 정부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야당 맏형격인 푸어타이당 대신 사실상 제1 야당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소송의 표적이 됐고 결국 정부 영향력 아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헌법재판소는 같은 해 11월 총선 입후보 당시 미디어 기업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타나톤 대표에게 의원직 상실 판결을 내렸다.
헌재는 지난해 2월에는 정당법 위반으로 당 지도부 정치 활동 금지 및 FFP 강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유사한 경우인 다른 의원 및 정당과 달리 현 정부에 '눈엣가시'인 타나톤 대표 및 FFP에만 적용된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FFP 강제 해산 직후 태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정부 집회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 재개된 반정부 집회는 이후 시위 형태로 변하면서 '총리 퇴진·군부제정 헌법 개정'은 물론 금기시되던 군주제 개혁까지 요구하며 태국 정국을 휩쓸었다.
타나톤 대표도 당 해산 이후 민주화운동 단체인 '진보운동'을 만들어 군주제 개혁 요구를 지지하는 등 현 정부를 견제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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