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강도·백신 절도도 등장…멕시코 코로나19 악화일로

입력 2021-01-20 11:31  

산소탱크 강도·백신 절도도 등장…멕시코 코로나19 악화일로
하루 사망자 1천584명 최다 경신…더딘 접종 속 산소탱크 품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귀한 몸'이 된 산소탱크와 백신을 노린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가 166만8천396명, 사망자는 14만2천832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사망자는 1천5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다다. 신규 확진자는 1만8천894명이었다.
멕시코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지나면서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져 지난주 일일 확진자가 2만 명을 웃도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병상 포화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병상 부족도 심각해졌다.
병원에 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치료받는 확진자들이 늘면서 집에서 환자들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산소탱크와 산소도 귀해졌다.
아픈 가족에게 줄 산소를 충전하려는 사람들로 충전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빈 산소탱크는 품귀 현상이 벌어져 구입하거나 대여하는 게 힘들어졌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이날 북부 소노라주의 한 공립병원에는 무장 괴한이 침입해 휴대용 산소탱크 7개를 훔쳐 달아났다.
이 괴한은 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보관된 산소탱크를 찾아낸 후 밖에 기다리고 있던 공범의 차에 싣고 도주했다. 탱크 3개엔 산소가 차 있었고 4개는 빈 통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범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멕시코시티 남쪽 모렐로스주 보건당국은 한 공립병원에선 백신 4회분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병원 직원이나 직원의 도움을 받은 외부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타바스코주에선 일선 의료인이 아닌 병원 관리직 4명이 백신을 접종했다가 해고되는 등 곳곳에서 '새치기 접종'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달 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해 현재까지 의료진에게 50만 회분가량을 투여했다.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백신 물량도 충분치 않아 접종 진행도 더디면서, 산소 품귀 현상 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멕시코 당국은 더는 필요 없어진 산소탱크를 반납해 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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