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 "힘 모아 이겨냅시다" 바이든에 축하·기대

입력 2021-01-21 10:05  

세계 정상들 "힘 모아 이겨냅시다" 바이든에 축하·기대
EU "돌아온 미국과 협력…동맹에 새 생명 불어넣자"
영국 "기후변화·팬데믹 대처"…독일 "민주주의 승리"
바티칸 "공동선 증진 주도"…러·멕시코·이란 등 개별소망 전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의 축하와 기대가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한 민주주의, 국제협력 체계를 복구해 기후변화, 팬데믹 같은 인류의 난제를 함께 극복하자는 당부가 많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돌아왔다"며 "유럽은 신뢰받는 오랜 파트너와 다시 연결하고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바이든 대통령, 새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미국과 유럽의 안보 증진 등 시급한 공통의 문제를 대상으로 거론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미국은 엄청난 난제에 직면했으나 견뎌내고 있다"고 축하를 보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미국의 제도적 조직, 선거 관리자들, 주지사들을 찢으려는 시도에도 사법부, 입법부는 강력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해 안심이고 독일에서 많은 이들이 이를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바이든의 승리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격려를 보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열린 대중행사에서 "5년 전 트럼프의 말이 나쁜 농담인 줄 알았는데 5년 뒤에 보니 세계 최강의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리는 진담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바티칸의 원수이자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를 회복해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길 기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건국 때부터 다른 국가들에 영감을 준 고매한 정치, 윤리, 종교 가치로부터 미국인들이 계속 힘을 얻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편적 공동선 증진을 위해 미국 내에서, 또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이해, 화해, 평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도록 이끌어달라고 모든 지혜와 진리의 근원인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경제재건, 기후변화 대응, 다양성 증진, 민주주의와 안보 수호 등에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다자주의 협력체계를 재건해 세계의 공통 난제에 대응해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지구촌의 전반적인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관련된 자국의 이해관계를 들어 구체적 기대를 전달하는 국가들도 있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만료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연장해달라고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협정의 존치를 지지한다"며 "미국이 협정 연장에 실제로 정치적 의지를 보여준다면 환영"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이스라엘과 아랍세계 사이의 평화가 지속되도록 해달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별도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주고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의 평화합의 4건을 성사시켜주는 등 이스라엘에 해준 모든 훌륭한 것들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트럼프는 부정의의 최대 근원이자 후원자였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잘못 들어선, 정의롭지 않은 정책들의 경로를 뒤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일하며 위대한 나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우리 동포들이 합법체류 자격을 얻어야 한다"고 이민법규 개정을 촉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무회의 연설에서 "폭군의 시대는 끝났고 오늘은 그의 불길한 통치의 마지막 날"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보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경력은 끝났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는 아직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핵무기 개발 중단을 골자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의 복원을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종자 같은 성향과 행보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 축하를 보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공통난제를 해소하는 데 협력하자며 이날 서한을 보내 양국간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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