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반도체 부족에 잇단 감산…국내 업체도 '주시'

입력 2021-01-22 11:35   수정 2021-01-22 13:27

글로벌 車업계 반도체 부족에 잇단 감산…국내 업체도 '주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잇따라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 돌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를 우려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 문을 닫은 데 이어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을 내달 1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과 북미, 유럽 내 1분기 생산에 10만대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봤고, 그룹 내 아우디는 1월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지프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반도체 업체의 화재까지 겹치며 일시 감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위주로 생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완성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축적과 생산 증가에 나서고 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생산시설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수 없어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가 발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저마진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린 유인이 적어 공급 계획상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동차 업계 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일치가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주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아직은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1∼2개월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차량 생산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GM 역시 현재는 정상 조업 중이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GM 본사 차원에서 대만과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공급선 확보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자동차 1대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비롯해 수백 개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특히 최근 자동차의 친환경화·전장화가 가속하면서 전장 시스템의 채택 비중이 늘어 차량당 반도체 소요량도 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단기 원가 상승과 함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10% 상승하게 되면 자동차 내 생산 원가는 약 0.18% 상승하게 되고, 영업이익이 1%가량 감소할 수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수급적 불균형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는 자동차 회사들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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