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샵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인류의 뿌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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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3 08:00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인류의 뿌리를 찾다

[샵샵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인류의 뿌리를 찾다
'인류의 요람' 방문자 센터…코로나에 발걸음 '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대한민국으로부터 머나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류의 뿌리를 찾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 정도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을 찾았다. 인류의 요람에선 세계 원시인류 화석의 30%가량이 발견됐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만 하는데 모르고 갔다가 현장에서 핸드폰을 이용해 부랴부랴 입장 마감을 30분도 채 안 남겨두고 예약했다.
왜 그러냐고 접수대에 물으니까 "현금을 안 받게 돼 있다"고 한다.
여긴 아프리카니까 되겠지 해도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아마 부정부패 방지 차원에서 그런 거 같다.
이날 방문한 인류의 요람은 정확히 말하면 마로펭 방문자 센터다.
215만 년 전의 원시인류인 미시즈 플레스(Mrs Ples)와 원인(猿人) 리틀풋(Little Foot·작은발) 등이 발견된 스테르크폰테인 동굴은 이곳에서 8㎞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방문자 센터는 그 원시인류 화석 모형과 각종 관련 전시물을 모아놓은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을 방문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유명 인사들의 발자국 기념판이 벽에 빙 둘러 있었다.
나중에 보니 출구에도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푸틴, 모디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의 두 손자국 기념판이 있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 지도자의 것은 아직 없었다.
방문자 센터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 이전 물, 불, 바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원형의 배 형태에 걸터앉으면 수로를 따라 흘러가면서 깜깜한 가운데 모형화된 태초의 상황들을 느낄 수 있게 해놓았다.
잠시 놀이공원의 시원한 물놀이 같은 체험이 끝나면 이윽고 본격적으로 화석 모형들을 통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게 된다.
예전에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말로만 듣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인류의 먼 조상들을 직접 두개골 모형 등으로 관찰할 수 있다.

가이드인 두두(25)는 리틀풋 등의 진품은 현재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과 프리토리아 박물관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은 중앙아프리카 차드와 동아프리카 케냐, 그리고 이곳에 있다고 했다.
지구 대륙 이동설에 의해 인도가 판게아라는 최초의 아프리카 중심 고대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는 전시 영상 장면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
인도는 아프리카와 본래 한 몸이었는데 아시아 남쪽에 가서 붙은 것이다.
인도뿐이 아니다.
인류 시원의 땅 아프리카에서 현생 인류는 차례대로 서유럽(4만∼3만 년 전), 아시아 등으로 뻗어나갔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한국이 한 묶음으로 먼저 3만년전 쯤 됐고 다음에 일본에는 2만 년 전쯤 도착했다고 돼 있다.
전시물에는 이런 점에서 세계 모두가 아프리카를 일부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을 유인원 등 다른 동물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의 하나로는 직립 보행을 들었다.
나무 위에 살던 먼 인류 조상이 사바나(초원)에서 나무 아래로 내려와 점차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인류가 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정작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뚝 떨어졌다.
이날도 방문했을 당시 같이 관람한 사람은 인도계 한 가족 등뿐이었다.
가이드 두두는 "코로나19 전에는 매일 800∼1천 명이 찾았지만, 이후에는 100명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와 10개 학교가 한꺼번에 찾아오기도 했다지만 지금 학생들을 보기는 힘들었다. 남아공은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 파동 때문에 당초 1월 중순부터로 예정됐던 개학도 연기한 상태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인간의 또 다른 특징으로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을 예로 들었다.
또 "글로벌한 세계에서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을 뿌리 뽑는 것"이라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발언도 적혀 있었다.

불평등의 대표적 예로 교육이 거론됐다.
문자 해독률을 표시한 연필 모형판에서 남아공의 경우 86%이고, 우간다 70%, 말리는 46% 등인 데 비해 일본은 99%, 중국 91% 등이었다. 여기에 없는 대한민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100%에 육박한다.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것은 생물학적 직립 보행일 뿐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서 살아가는 데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불평등의 해소, 곧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출 때 진정한 인간(人間),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동체가 영원한 가치를 품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은 교육 불평등뿐 아니라 빈국과 부국 간 백신 공급 불평등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류에게 또 하나 인간됨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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