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아닌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입력 2021-01-24 13:52   수정 2021-01-25 11:43

'경찰도 아닌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윈난중학교 칼부림 사건 뒤 설득 투입…인질범 경찰에 사살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경찰도 아닌데 칼을 든 흉악범과 대치하면서 귀중한 시간을 벌어주다니…."
24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인질범 사건 현장에서 용기를 보여준 한 신참내기 여기자가 화제로 올랐다.
지난 22일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인질범인 왕모(56)씨가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아 끌고 갔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면서 남성이 아닌 여기자와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윈난 TV라디오에서 최근 기자증을 받은 여기자가 현장에 급하게 투입돼 인질범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달래면서 시간을 끌었다.
특히 이 여기자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접근해 물병을 건네기도 하면서 인질로 잡힌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한 목격자는 "총소리가 나자 인질로 잡힌 소년과 파란 옷의 여기자가 급하게 계단 아래로 피신했고 경찰들이 인질범을 잡기 위해 몰려왔다"고 말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위험한 상황에서 용감하게 대처한 여기자에게 칭찬을 쏟아냈다.
웨이보의 관련 조회 건수만 1억5천만건에 달했고 칭찬 일색의 댓글도 2만건 넘게 달렸다.
한 누리꾼은 "처음에 동영상을 봤을 때는 기자로 가장한 경찰 협상 전문가로 알았는데 진짜 여기자라는 걸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피해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는 등 추모 행사를 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재학생들을 위해 단체로 심리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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