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나발니 시위대 체포한 러 강력비판…서방의 '협공'

입력 2021-01-25 17:02   수정 2021-01-25 17:10

유럽도 나발니 시위대 체포한 러 강력비판…서방의 '협공'
대러시아 추가제재 가능성…EU외교수장 "다음단계 조처" 언급
미국·유럽 비판에 러시아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시위 참가자들이 당국에 대거 체포된 데 대해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까지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회원국 사이에서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해 수만명이 참가하고 현재까지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자 "권위주의로의 전락"이라고 비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충돌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급히 확산하는 시위를 재빨리 해치우려고 수천명을 체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며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금융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회의에서 나발니의 구속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 조처"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나발니 체포에 대응해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시위대 체포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협공'을 펼치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라면서 러시아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과 정치권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받은 뒤 이달 17일 귀국했으나 즉각 체포됐다.
그는 체포 이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푸틴 대통령의 호화판 리조트를 폭로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비판 행보를 이어갔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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