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그리스 동지중해 분쟁 회담 5년 만에 재개

입력 2021-01-26 00:59  

터키·그리스 동지중해 분쟁 회담 5년 만에 재개
2016년 60차 회담 이후 중단…이스탄불서 61차 회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와 그리스가 5년 만에 동지중해 해양 관할권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을 재개했다.
양국 외무부에 따르면 터키와 그리스 대표단은 25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동지중해 문제 해결을 위한 61번째 회담을 개최했다.
터키 측은 세다트 외날 외무 차관이 대표를 맡았으며, 그리스 측에서는 은퇴한 고위 외교관인 파블로스 아포스톨리디스가 대표로 나섰다.
양측은 2002년 3월 12일부터 동지중해 해양 관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 회담을 이어갔으나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2016년 제60차 회담을 끝으로 약 5년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회담은 4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양측은 회담의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그리스는 이번 회담에서 동지중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의 경계만 논의하고 국가 주권과 관련한 사항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측은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을 비무장화하는 문제와 항공 관할권 등도 언급해 양측이 의제를 두고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토스 타란틸리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는 선의로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며 "해양 경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언급하면서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이 가능하고 터키는 이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그리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지만, 동지중해의 해상 관할권 문제와 천연자원 개발을 놓고 대립 중이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터키는 지난해 8월부터 지질 조사선을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터키의 탐사 해역은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는 양국이 1923년 체결한 로잔 조약의 결과다.
터키 독립전쟁 후 터키 공화국과 그리스는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에게해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조약 체결 당시에는 에게해의 섬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와 석유가 발견되면서 배타적 경제수역과 자원 개발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이 동지중해에서 합동 해·공군 훈련에 나서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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