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에 전략적 인내"…중 "트럼프 잘못에서 교훈 얻어야"(종합)

입력 2021-01-26 17:30  

미 "중국에 전략적 인내"…중 "트럼프 잘못에서 교훈 얻어야"(종합)
백악관, 시진핑 연설 영향 묻자 "NO"…중국 대응 동맹 협력도 강조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백나리 김윤구 특파원 =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다자주의를 역설한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에 변화를 주거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금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5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25일부터 열린 온라인 어젠다 회의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시 주석이 국제무대에서 한 첫 공개연설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에 앞서 나온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대응 관련 질문에서도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인내의 접근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동맹과 협의하고 민주·공화당과 협의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살펴보고 평가하기 위한 부처 간 (논의)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많은 전선에서 중국의 경제적 월권을 중단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그렇게 할 가장 효율적 방법은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념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다자주의와 상호존중으로 나아가자는 시 주석의 요청에 백악관이 선을 그은 셈이다. 중국과의 전략경쟁이 미국의 중대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중국 대응 방안을 마련, 시행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는 백악관 대변인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촉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몇년간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 심지어 위협으로 보는 잘못을 범했고, 이에 근거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행위로 중미 관계를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새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잘못된 대중 정책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중 정책을 채택해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 이익을 얻고 싸우면 서로 다친다"면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중국 강경 입장을 천명해 왔으나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초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나 대중국 고율관세에 대한 즉각적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선택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접근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이기도 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자 제재 등을 통한 동맹과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옥죄며 기다리는 정책을 썼다.
그러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능력 강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에 거리를 뒀고 바이든 행정부에는 오바마 행정부 인사 상당수가 합류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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