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국경 불탄 시신 19구 정체는…"중미 이민자일 수도"

입력 2021-01-27 02:50  

미·멕시코 국경 불탄 시신 19구 정체는…"중미 이민자일 수도"
미국행 과테말라 이민자 일부 연락두절…이민자 참극 재연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최근 멕시코 북부 미국과의 국경 부근에서 발견된 불에 탄 시신 19구가 미국으로 가려던 중미 이민자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과테말라 산마르코스에 사는 주민들은 전날 수도 과테말라시티의 외교부 청사로 가서 가족들의 DNA 샘플을 전달했다.
멕시코에서 발견된 신원 불상의 시신 중에 자신의 가족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원 확인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카마르고의 버려진 차량 안에서 총에 맞고 불에 탄 시신 19구가 발견됐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탓에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중 16명은 남성, 1명은 여성이었고, 나머지 2구는 성별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지지마자 과테말라에선 숨진 이들이 미국으로 가려던 자국 이민자들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테말라인 라미로 코로나도는 AP통신에 자신의 조카가 2주 전 12명의 다른 이민자들과 함께 산마르코스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한 후 21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행에 나섰으며, 연락이 끊길 무렵 타마울리파스에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산마르코스를 지역구로 하는 과테말라 국회의원 마리오 갈베스는 트위터에 "아메리칸드림을 찾아 가다 멕시코 땅에서 숨진 산마르코스 형제자매들을 깊이 애도한다"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3명의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테말라 외교부는 가족들이 제공한 DNA로 멕시코 당국과 협조해 신원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신이 과테말라 이민자들의 것으로 확인되면, 지난 2010년의 '타마울리파스 대학살'에 이어 멕시코 국경에서 중미 이민자들에게 발생한 또 한 번의 끔찍한 비극으로 기록될 수 있다.
당시 미국으로 가려던 중미 등 출신의 이민자 72명이 한꺼번에 살해됐다. '로스세타스' 카르텔 조직원들이 트레일러를 타고 가던 이민자들을 끌고간 후 돈을 내놓거나 카르텔을 위해 일하라고 위협했고, 여기에 응하지 않자 사살한 것이었다.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카마르고 등 북부 국경 지역은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와 이민자 밀입국 알선 등을 놓고 범죄조직들의 영역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미국에 가려는 중미 이민자들은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범죄조직의 약탈과 납치, 성폭행 등의 범죄 위험에 노출된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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