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종말 시계 100초 전 유지…"북미 핵협상 불확실"(종합)

입력 2021-01-28 11:14  

지구종말 시계 100초 전 유지…"북미 핵협상 불확실"(종합)
"코로나는 인류에 경종…각국 책임 회피하고 과학 무시"
미국 기후변화협정 복귀와 미·러 핵통제 조약 연장엔 긍정 평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인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초 전을 유지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7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종말 100초 전을 가리키는 시계를 공개했다고 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BAS는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발표한다.
지구 종말 시계는 2019년 2분 전을 가리켰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0초라는 초 단위로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왔고,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BAS는 성명에서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있고, 화석 연료 소비에 따른 기후 변화도 주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BAS는 "전 세계에는 여전히 1만3천여 개의 핵무기가 있고, 핵보유국들은 핵전력 현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답보 상태인 핵 군축은 긴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핵전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았고, 북미 협상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남겨놨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페터 이사는 "중국은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중국과 함께 미국, 러시아는 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인도, 파키스탄, 북한은 핵전력을 계속 확대하고, 북한 비핵화는 어떤 진전이나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A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인류가 생존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레이철 브론슨 회장은 "치명적이고 공포를 부르는 코로나 전염병은 (인류에 대한) 역사적인 경종"이라며 "코로나 사태는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핵무기와 기후 변화 등 문명 종말의 위협을 관리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위기의 순간에 각 나라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과학적 조언을 무시했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소통에 협력하지 않아 국민 건강과 복지를 지켜내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구 멸망 시계는 위험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 시계는 자정에서 멀어지기 위해 (인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다만, BAS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선언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5년 연장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구 멸망 시계를 앞당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구 종말 시계는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한 1953년에는 2분 전까지 갔다. 이후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에는 17분 전으로 늦춰지는 등 매년 조정이 이뤄졌다.
BAS는 지난해에는 각종 핵 군축 협정이 중단되고,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지구 종말 시계를 자정 100초 전으로 앞당겼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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