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죽음의 대륙' 되나…변이 설치는데 백신·병원 없다

입력 2021-01-28 16:13   수정 2021-01-28 16:23

아프리카 '죽음의 대륙' 되나…변이 설치는데 백신·병원 없다
최근 코로나 급속확산에 열악한 인프라 탓 '공포'
남아공 변이 대륙 지배하면서 치명률 세계평균 상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빈곤국가가 많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코로나19 상황을 분석한 기사에서 "아프리카는 지난해 선진국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을 대체로 모면했지만, 더 크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행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감염력이 강한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부족, 열악한 보건 시스템 등으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처음으로 전 세계 평균을 넘었고 세네갈, 잠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과거 정점일 때의 2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아프리카를 공포로 몰아넣는 요인 중 하나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공에서 수천㎞나 떨어진 서부 아프리카 가나에서도 발견됐다.
남아공과 가까운 짐바브웨, 모잠비크, 잠비아 등의 국가들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었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남부 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이주 노동자들이 남아공에서 고국으로 돌아간 뒤 변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짐바브웨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진담 검사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추적할 역량조차 갖추지 못했다.

빈곤한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코로나19를 장기적으로 막을 백신이 '그림의 떡'이다.
WSJ은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모리셔스, 세이셸 등 2개국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백신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한 상황이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기약 없이 기다리는 처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부유한 국가들의 백신 사재기와 관련해 "세계는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며 "이 실패의 대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짐바브웨, 나이지리아의 공공병원에서는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산소 공급 장치가 부족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소통을 파는 암시장까지 등장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벼랑 끝에 몰렸다.
WSJ에 따르면 1월 들어 2주 동안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주요 공공병원들에서는 의료진의 약 40%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라레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으로) 환자가 줄지어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돌려보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잠비아, 우간다도 병실 부족 탓에 병원을 찾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정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방해물로 꼽힌다.
권위주의 정권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코로나19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가 강하다.
탄자니아 정부는 자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 보도를 불법화했다고 WSJ이 지적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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