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역서 2주째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5천여명 체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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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1 09:23   수정 2021-02-01 14:37

러 전역서 2주째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5천여명 체포"(종합2보)

러 전역서 2주째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5천여명 체포"(종합2보)

"극동서 서부 지역까지 약 100개 도시서…경찰 곤봉 휘두르며 진압"

당국, 코로나19 확산 위험 이유로 시위 불허…미국, 시위 진압 비난





(모스크바·이스탄불=연합뉴스) 유철종 김승욱 특파원 =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5천여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인테르팍스 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친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5천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천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천60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천1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또 일부 시위 참가자가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섰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 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천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당초 나발니가 자신에 대한 독살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는 길에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금된 시위대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 야로슬라브스카야 모스크바시 어린이 인권 감찰관은 타스 통신을 통해 "단지 몇몇 어린이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며 "법에 따라 그들의 부모도 소환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절차는 지켰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그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며, FSB 소속 독극물 팀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지난 17일 귀국 후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됐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다.

나발니는 그러나 수감 중에도 유튜브를 통해 흑해 연안의 고급 리조트 시설이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궁전'이라고 폭로하는 영상물을 공개하는 등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 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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