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회복 실험약물 ISRIB, 치매에도 효과 있나(?)

입력 2021-02-04 10:22  

기억 회복 실험약물 ISRIB, 치매에도 효과 있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손상된 기억력을 개선한다는 실험 약물 '통합 스트레스반응 억제제'(ISRIB: integrated stress response inhibitor)가 치매 모델 쥐의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RIB는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피터 월터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충격으로 뇌 기능이 손상된 쥐를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기억력이 향상됐다고 당시 연구팀은 발표했다.
ISRIB는 유전 암호의 번역(translation)을 촉발시켜 세포의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단백질 합성은 기억 능력을 포함해 생물학적 경로에서 이루어지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약물이 설치류의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뉴욕 대학 신경과학센터(Center for Neural Science)의 에릭 칼란 교수 연구팀은 실제로 ISRIB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신경세포에 치매로 상실된 단백질 합성을 재점화시켜 기억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생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 모델 쥐에 ISRIB를 투여했다.
이와 함께 '미로(maze) 찾기' 등 여러 가지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실제로 기억력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상당히 진행돼 증상이 유난히 심한 쥐도 효과는 마찬가지였다.
치매 쥐들은 이와 함께 해마의 기능도 회복됐다.
해마의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인 시냅스(synapse)의 가소성(plasticity)과 단백질 합성이 회복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치매로 손상된 뇌 신경세포의 단백질 합성 기능을 약물(ISRIB)로 회복시키면 뇌 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치매 치료는 뇌 신경세포 표면의 잘못 접힌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plaque)와 신경세포 내부에서 발생한 신경섬유 엉킴(tangle) 그리고 신경염증 제거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치매 환자도 뇌세포의 유전암호 번역 개시(translational initiation) 기능이 손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의 단백질 합성 기능도 손상됐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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