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인터넷도 막았지만 미얀마 거리서 수천명 쿠데타 항의 시위(종합3보)

입력 2021-02-06 23:14  

SNS·인터넷도 막았지만 미얀마 거리서 수천명 쿠데타 항의 시위(종합3보)
양곤 곳곳서 최대 규모 "군부독재 타도"…시민들, 박수·환호에 물·음식도
충돌 없이 시위대가 경찰에 꽃 달아주기도…군정, 시위확산에 인터넷 또 차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일 수천 명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 저항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군사정권이 전날 밤 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거리 시위가 발생하자 또다시 인터넷까지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는 못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날 양곤 시내 곳곳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 외신도 수천 명이 이날 항의 시위에 참여해 "군부 독재 타도" "군부 독재자는 실패, 민주주의는 승리"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 네피도에서도 수백 명이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며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이 전한 양곤 거리시위 동영상에는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와 깃발을 흔들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대부분은 태국 반정부 시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은 영화 '헝거 게임'에서 차용된 저항의 상징이다.
한 시위대는 AFP 통신에 "다음 세대를 위해 싸우러 왔다. 그들이 군부 독재를 겪지 않도록, 군부 독재를 지금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쿠데타 반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물과 바나나 등을 주며 격려했고, 버스 기사도 경적으로 화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시민이 시위대 앞에 선 여성을 안아주는 장면도 있었다.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다. 방패 뒤에는 총기를 든 경찰의 모습도 목격됐다.
그러나 양측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에게 다가가 장미꽃을 꽂아주며 군정이 아닌 국민의 편에 서달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과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군경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군정은 전날 양곤 대학가에 이어 이날은 도심 거리로 항의 시위가 번지자 오전에 전격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했다.
군부는 지난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킬 때도 인터넷을 막은 바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 측은 오후 들어 미얀마 국내 온라인 접속률이 현재 평소 수준의 16%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나우도 쿠데타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군정이 모든 인터넷 선을 끊었다고 전했다.
군정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밤부터는 페이스북을, 전날 밤부터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접속도 잇따라 차단했다.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지역 책임자 밍 유 하는 "쿠데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은 비열하고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과 유엔 인권사무소 측도 각각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접속 차단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수치 고문의 경제 자문역으로 활동했던 호주 매쿼리 대학의 숀 터넬 교수가 군부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외교 갈등이 예상된다.
터넬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 BBC에 자신이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그가 군정에 의해 구금된 첫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외교부는 미얀마 대사를 초치, 구금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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