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빙하, 강에 떨어져 급류…200명 실종·사망 우려(종합)

입력 2021-02-07 23:44   수정 2021-02-08 12:18

인도 빙하, 강에 떨어져 급류…200명 실종·사망 우려(종합)
2013년 '히말라야 쓰나미' 재발…기후변화·발전사업 등 비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난다데비산(7천817m)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급류가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최소 200명이 실종됐다.
재난당국은 "실종된 이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7일 인도 현지 매체들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타라칸드주의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강 상류 계곡에 떨어지면서 다우리강(Dhauliganga)과 리시강(Rishiganga)을 뒤흔들었다.
빙하 때문에 해안가 '쓰나미' 같은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해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을 파손하고, 계곡을 따라 강 하류로 내려가면서 도로와 다리 등을 쓸어버렸다.



목격자는 "굉음과 함께 빙하가 섞인 눈사태가 일어났고, 경고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급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급류가 지나간 곳에는 먼지만 남았고,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 발생 초기, 빙하가 댐을 강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직접적으로 부딪힌 것은 아니고 빙하가 강 상류에 떨어져 급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은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 50명과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150명을 비롯해 마을 주민 등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매체는 실종자 수를 125명 정도로 보도했다. 현재까지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수백 명의 군·경, 재난대응팀이 급류·홍수 현장으로 급파됐다. 인도 공군도 공중 수색에 투입됐다.
구조 관계자는 "터널에 20명 정도의 인력이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 터널 안에 진흙과 바위가 가득하다"며 "주요 도로가 유실돼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언덕에서 내려와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이들의 안전을 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2013년 6월에도 우타라칸드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린 산사태·홍수가 발생, 6천명 가까이 사망했다.
난다데비 국립공원에는 14개의 빙하가 강과 인접해 있으며, 기후변화와 삼림벌채가 빙하사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눈사태, 산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물론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도로, 철도, 발전소 등 난개발이 이런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 우리는 대규모 하천 계곡 사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난다데비 산에서 왜 빙하가 떨어졌는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아 산중 호수와 강의 범람에 따른 '쓰나미' 위협 우려가 제기됐다.
우마 바티 전 인도 수자원장관은 "장관 재임시절 히말라야는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서 발전소를 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었다"며 수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를 비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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