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부 겨울철 가뭄 '극심'…음용수 부족 사태도

입력 2021-02-08 10:53  

중국 남동부 겨울철 가뭄 '극심'…음용수 부족 사태도
창장 이남 작년 10월 이후 강수량 평년의 50∼80% 수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창장(長江ㆍ양쯔강) 이남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 보다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국 남부와 동부지역이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8일 관영 중국중앙(CC)TV와 인터넷 매체인 '더페이퍼 c.n'(Thepaper.cn),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및 동부지역 수십만 명이 겨울철 가뭄에 따른 음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는 4일 남부와 동부지역 50만㏊ 이상의 농경지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농촌 지역 33만여 명이 음용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창장 이남 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지역별로 평년의 50∼8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저장(浙江), 광둥(廣東), 푸젠(福建)성의 주민 240만 명이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후난(湖南), 윈난(雲南)성도 점차 가뭄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저장성 산먼(三門)현 주민들은 5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싸우고 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산먼현 당국은 주민들에게 격일제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물 사용량이 많은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선 가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산먼현의 농촌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이 끊기자 소방차로 식수를 긴급 공급받거나, 우물을 파고 있다.
주민 천윈(30)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겨울철에 물 부족 사태를 겪지 않았다"면서 이런 가뭄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저우(溫州)시에서 세차업을 하는 왕장멍 씨는 격주로 수돗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계곡물을 끌어다가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 남동부 지역의 겨울철 가뭄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라니냐(La Nina) 현상을 꼽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엘니뇨 현상과는 반대로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고,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해류의 이변 현상을 말한다.
중국기상국 관계자는 더페이퍼 c.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가뭄이 라니냐 현상과 관련이 있다면서 "비정상적인 사이클론의 순환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것의 강도가 올 겨울철에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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