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학교서 '중국어 수업' 확대…입시도

입력 2021-02-08 11:33  

중국, 소수민족 학교서 '중국어 수업' 확대…입시도
네이멍구서 논란 속에 몽골어 대신 중국어 교육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몽골족이 많이 사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몽골어 대신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 교육청은 올해 가을 학기부터 모든 소수민족 학교에서 일부 학년이 3개 과목 수업에서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를 쓰도록 했다고 지난 5일 웹사이트에서 발표했다.
도덕·법치, 어문, 역사 등 3개 과목은 국가 공통 교과서를 이용해 중국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2021년 가을 학기부터 이들 3개 과목을 중국어로 수업한다. 조건을 갖춘 학교에서는 이번 봄 학기부터 이 조치가 적용된다.
고등학생은 1학년이 내년 가을 학기부터 3개 과목에서 공통 교과서를 사용한다.
수업 뿐만 아니라 입시에서도 도덕·법치 등 3개 과목 시험은 몽골어가 아닌 중국어로 대체된다. 2023년 고입 시험과 2025년 대입 시험부터 적용된다.
네이멍구 교육청은 3개 과목의 국가 공통 교재가 애국심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고취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멍구는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어문 과목에서 공통 교과서를 도입했다. 또 도덕·법치와 역사까지 포함한 3개 과목의 공통 교과서 도입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었다.
이에 작년 8월말 네이멍구에서는 수천명의 몽골족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 국민은 국가 통용 언어와 문자를 배울 의무가 있다"고 새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2012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신장(新疆)위구르, 티베트 등지의 소수민족을 한족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노력이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네이멍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 지방 일부 조선족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어문 과목에서 전국 공통 교과서를 도입했으며 이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말 자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수장에 소수민족을 앉히던 관례를 깨고 한족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는 소수민족의 자치 보장 대신 중화민족의 통합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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