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폭동 장면이 핵심 증거"…트럼프 탄핵심판 첫날 관전포인트

입력 2021-02-10 15:56  

"의회폭동 장면이 핵심 증거"…트럼프 탄핵심판 첫날 관전포인트
민주당, 말 대신 '13분짜리 영상' 틀며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
트럼프 변호인 형편없는 변론에도…탄핵안 부결 전망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이 9일(현지시간) 개시됐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변호인측은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에 합치되는지를 놓고 변론을 시작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탄핵 심판 첫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 감정호소에 주력한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 위원들은 무엇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썼다. 탄핵 심판 시작과 동시에 지난달 6일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공격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튼 것이 대표적이다.
13분19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 이 연설을 들은 지지자들이 의회로 몰려가 경관들에게 'F'자로 시작되는 욕설을 마구 퍼붓고 창문을 깨부수며 난동을 피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총격으로 폭도 중 한 명이 숨지는 장면까지 포함됐다.
탄핵소추위원단장인 민주당의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이 영상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연말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래스킨 의원은 의회 폭동으로 숨진 경관 등을 언급하며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WP는 "의문의 여지 없이 마음을 움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탄핵 심판의 본질은 당시 폭도들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선동했느냐이다.
트럼프 측 변호인인 브루스 캐스터도 이러한 감정 호소가 '책임 여부'라는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 고개 갸우뚱하게 만든 트럼프 변호인단
탄핵 심판 첫날 일정이 끝나고 나서는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변론이 예상보다 부실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브루스 캐스터, 데이비드 쇼언 두 변호인 가운데 캐스터 변호인에 대한 공화당의 불만이 속출했다.
캐스터 변호인은 논점에 집중해 체계적인 변론을 이어가기보다, 과도하게 즉흥적이고 장황한 발언들을 계속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WP는 지적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은 "많은 변호사들과 변론들을 봐왔지만 이번은 최상이 아니었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린지 그레이엄 의원 역시 "문제의 요점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인정했다.
공화당 빌 캐시디 의원은 변론에 이어 진행된 표결에서 이번 탄핵 심판 진행이 합헌이라는 쪽에 투표를 했다.
트럼프 변호인의 변론에 실망해 기존 입장을 바꿔 찬성표를 던졌다는 캐시디 의원은 '변론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안 좋았느냐'는 질문에 "못 들었나?"라고 반문했다고 WP는 전했다.


◇ 탄핵안 부결 가능성 높인 표결
변론 이후 진행된 표결은 상원이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할 권한이 있는지, 즉 퇴임 대통령 탄핵이 헌법에 합치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결과는 찬성 56표, 반대 44표로 '합헌'으로 결정됐다. 공화당에서 캐시디 의원을 포함해 6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나온 표수는 이전과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향후 본격 진행될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최종 부결될 전망 또한 높인 것으로 해석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 즉 67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날 표결에서 이탈표를 던진 공화 의원이 6명에 불과한 것에 비춰 봤을 때 67표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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