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추락기 엔진 출력조절장치 문제"…예비보고서 발표

입력 2021-02-10 18:42  

인도네시아 "추락기 엔진 출력조절장치 문제"…예비보고서 발표
62명 중 시신 미확인 4명·조종실 음성녹음 장치는 못 찾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의 엔진 출력조절장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고조사 예비보고서가 10일 발표됐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이날 오후 SJ182편의 비행기록장치(FDR·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륙부터 추락까지 4분 동안 비행기에 발생한 일을 공개했다.
SJ182편은 지난달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북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이륙한 뒤 고도 1천980피트에서 오토파일럿(자동조종)이 작동했고, 고도 8천150피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왼쪽 스로틀(throttle) 레버가 뒤로 밀리면서 왼쪽 엔진의 속도가 줄어든 반면 오른쪽 스로틀 레버는 그대로 고정됐다.
스로틀은 엔진 출력조절장치로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와 같다.



2시 39분 SJ182편이 1만600 피트에 도달했을 때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고, 왼쪽 스로틀 레버가 또 다시 밀렸지만, 오른쪽은 그대로였다.
2시 39분 59초에 관제탑은 1만3천 피트로 고도를 올리라고 지시했으나 이것이 마지막 교신이었고, 2시 40분 05초에 1만900피트를 찍은 뒤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어 2시 40분 10초에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자동출력제어장치)이 해제됐고, 20초 뒤 블랙박스 기록이 끊겼다.
SJ182편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에 추락하면서 산산조각이 났기에 희생자들의 시신도 마찬가지 상태라서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토 스로틀'이란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비행기가 스스로 엔진 출력을 조절해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SJ182편의 엔진 중 한 대의 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개 엔진 간에 출력 차이가 크면 제어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유족도 이미 지난달 "오토 스로틀이 치명적인 오작동을 일으켰다"며 미국 법원에 보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기가 앞서 두 차례 오토 스로틀의 이상이 보고됐으나 같은달 5일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엔진 출력조절장치 이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해 1년 내 최종 조사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잠수부들은 여전히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또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녹음 장치'를 해저에서 수색하고 있다.



한편, 재난희생자확인팀(DVI)은 지금까지 지문,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탑승객 62명 가운데 58명의 시신을 확인했고, 4명이 아직 남았다.
지난달 29일 아프완(54) 기장과 승객 두 명의 시신을 확인한 뒤 지금까지 추가 성과가 없었지만, 감식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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