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리에도 조용한 트럼프…주변 만류에다 트위터 정지 탓?

입력 2021-02-11 00:35  

탄핵심리에도 조용한 트럼프…주변 만류에다 트위터 정지 탓?
'우크라이나 스캔들' 심리 때와 대조적…CNN "변호인 부실변론에 거의 비명질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작된 상원의 탄핵 심판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1차 탄핵 심판에 올랐을 때 '날조', '쿠데타'라고 강하게 반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례적 침묵"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과 측근들은 그에게 상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지낼 것을 권고했다. 그의 언행이 소송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공화당 의원들이 무죄 판단을 하는 것을 더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부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 절차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측근은 외관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용한 모습이 절제력이라기보다는 더는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의 빌미가 된 지난달 6일 지지층의 의사당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난에 직면한 이후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정지 조처를 당했다.
재임 내내 주류 언론과 갈등 속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창구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온 그로선 강력한 소통 무기를 잃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리 첫날 변호인단의 변론을 TV로 지켜보면서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중 한 명인 브루스 캐스터는 변론 도중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검사격인 탄핵소추위원의 프리젠테이션을 칭찬하는 발언까지 해 공화당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WP는 "전직 대통령은 활극이 벌이는 변호인을 기대했지만 대신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스터 변호사의 변론을 지켜보며 거의 비명을 질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선임했다가 이견이 불거지는 바람에 탄핵 심판 개시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2명의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부당하게 대했다고 생각하는 공화당 인사들에 대해 사석에서 화를 내고 있다고 한다.
또 하원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는 자신을 대신해 TV에 출연해 변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리 기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거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클럽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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