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복소비'에 고급차 반사효과…수입차도 더 비싼차 샀다

입력 2021-02-14 06:15  

'코로나 보복소비'에 고급차 반사효과…수입차도 더 비싼차 샀다
국산 중소형차 줄고 대형차 32.7%↑…제네시스 판매 2배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등 각종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일상생활에서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보복 소비' 심리가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산차의 경우 '국민차급'으로 불리던 소형·중형차의 판매는 줄어든 대신 비교적 고가인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고, 수입차 역시 전년 대비 비싼 차량이 더 많이 팔렸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7만4천715대로, 역대 내수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차급별로 보면 중형 이하 차급 판매는 78만7천967대로, 전년(86만6천434대) 대비 9.1% 감소했다. 2015년(101만5천651대)과 비교하면 22.4%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대형·대형급 판매는 58만6천748대로, 2019년(42만7천705대) 대비 32.7% 급증했다.
일반 세단 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 모델(전 차급)은 작년 총 61만5천983대가 팔리며 15.3% 성장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신형 G80을 비롯해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 등을 작년 초 잇달아 출시한 제네시스는 작년 10만8천384대를 판매, 전년(5만6천801대) 대비 90.8% 증가했다.

고급차 구매 심리는 수입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7만4천859대였다.
수입차 차종별 금액을 고려한 추정 매출액은 20조2천686억원으로 전년(17조7천310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판매 증가치보다 매출 증가치가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더 비싼 차량이 많이 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별로 작년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였던 벤츠는 2019년 대비 판매 대수와 매출 추정치가 모두 소폭 감소한 반면 BMW와 아우디, 포르쉐, 볼보 등은 판매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BMW는 전년 대비 32.1% 증가한 5만8천393대를 판매해 총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36.8% 증가한 4조7천738억원을 기록했고, 아우디는 113.9% 증가한 2만5천513대를 판매해 매출 추정치는 124.5% 늘어난 1조8천629억원을 기록했다.
포르쉐도 85.0% 증가한 7천779대를 판매해 94.9% 증가한 1조86억원의 매출 추정치를 달성했고, 볼보는 21.1% 증가한 1만2천798대를 판매, 21.6% 증가한 7천904억원의 매출 추정치를 올렸다.

이들 4곳은 매출 추정치의 증가율이 판매 대수 증가율을 웃돌아 전년보다 비싼 차가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브랜드의 작년 대당 평균금액은 7천374만원으로 전년(7천244만원) 대비 1.8% 상승했다.
BMW의 작년 대당 평균금액은 8천175만원으로 전년(7천896만원) 대비 3.5% 상승했고, 아우디는 7천302만원으로 전년(6천955만원) 대비 5.0% 상승했다. 포르쉐는 전년(1억2천310만원) 대비 5.3% 오른 1억2천966만원으로 집계됐다.
랜드로버는 작년 4천801대가 판매돼 판매대수는 37.8%, 총 매출 추정치는 34.4% 감소했음에도 대당 평균금액은 2019년 9천173만원에서 작년 9천672만원으로 5.4% 증가해 고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캐딜락 역시 판매대수는 12.5% 감소했지만 대당 평균금액은 2019년 8천394만원에서 작년 9천276만원으로 10.5% 상승했다.

기존 하위 브랜드 구매자들이 눈높이를 높여 상위 브랜드로 진입하는 경향도 엿보였다.
입문형 수입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경우 작년 판매는 1만7천615대로 전년 대비 107.0% 증가했다. 매출 추정치는 90.7% 증가한 7천989억원으로 브랜드 내 저가 차량의 판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던 폭스바겐이 작년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재개하자 국산차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이 눈높이를 높여 수입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초고가 브랜드 역시 판매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으나 판매 대수 증가율 대비 매출액 추정치 증가율이 낮고 우르스(77%)와 벤테이가(42%) 등 브랜드 내 입문형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등이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보유 차량보다 차급을 상향해서 구매하거나 평소에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수입차까지 구매 리스트에 포함한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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