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전쟁 유해 함께 묻으며 손잡은 프랑스·러시아 후손들

입력 2021-02-14 08:33  

나폴레옹전쟁 유해 함께 묻으며 손잡은 프랑스·러시아 후손들
1812년 뱌지마 전투서 숨진 양국병사들 유해 함께 안장
나폴레옹, 모스크바 퇴각하며 러시아군에 대패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200여년 전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 러시아 벌판에서 적으로 만나 싸웠던 프랑스와 러시아인들이 당시 전사자들의 유해를 함께 묻으며 손을 맞잡았다.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뱌지마에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당시 전사한 양측 군인 120여 명의 유해 안장식이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나폴레옹의 육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러시아군 미하일 쿠투조프 장군의 후손 율리아 키츠로보는 추모사에서 "세대가 지날수록 죽음과 시간은 모든 이들을 화해시킨다"고 말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전 지휘관이었던 뮈라 장군의 후손 조아킴 뮈라는 "양국 군인들의 용기는 혹독한 기후조건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계속하도록 이끌었다"며 "이분들의 죽음이 현세대에게 평화와 우정의 가치를 일깨워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나폴레옹이 이끈 원정군은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고 모스크바로 진격했지만, 러시아는 항복을 거부하고 끝까지 버텼다.
결국 프랑스군은 퇴각을 결정했는데, 뱌지마 전투는 바로 프랑스육군이 모스크바에서 후퇴해 베레지나강을 건너기 직전 1812년 11월 3일 러시아군이 프랑스군대의 후위를 쳐 궤멸시킨 전투다.
프랑스군은 6천∼8천명이 죽거나 포로로 잡혀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 측에서는 1천8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날 안장된 유해는 지난 2019년 양국의 공동조사팀에 의해 처음으로 수습됐다.
당초 이 일대의 건설현장에서 유골이 나오자 처음에는 2차대전 전사자들의 것으로 추정됐으나, 정밀 조사 결과 나폴레옹 전쟁 당시 양측 군인들로 확인됐다.
올해는 나폴레옹이 숨진 지 2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AFP통신은 이날 양국이 함께한 유해 안장식은 러시아의 가혹한 야권 인사 탄압을 두고 서방과의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유럽과 러시아의 단합을 보여주는 드문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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