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등서 나발니 지지 여성 시위…"영하 15도 강행"(종합)

입력 2021-02-15 10:30  

모스크바 등서 나발니 지지 여성 시위…"영하 15도 강행"(종합)
휴대전화 불빛 이용한 소규모 플래시몹도 도심서 진행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4일(현지시간) 정치범들에 연대를 표시하기 위한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일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중심가 '스타리 아르바트' 거리에선 약 200명의 여성이 긴 흰색 리본을 손에 함께 잡고 줄을 지어 서서 수감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한 정치범, 독일로 피신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 등에 연대를 표시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내무군은 인근에서 시위대를 감시했으나 참가자들을 연행하거나 시위에 개입하지는 않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70여 명의 여성이 '보스크레센스카야 나베레쥬나야' 거리에 있는 정치 탄압 희생자 추모비 인근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영하 10~15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에는 도심 주거지역에서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한 플래시몹도 펼쳐졌다.
이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지만 수십 명의 소규모 그룹들이 플래시몹을 진행하는 모습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주거지역에서 목격됐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그는 뒤이어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판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수만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은 야권 운동가에 대한 사법 절차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였다.
나발니 진영은 이후 두 차례의 시위에서 야권 인사들이 대거 체포돼 저항 운동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로 당분간은 전국적 대규모 시위는 벌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저항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풀려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는 지난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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