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줄어들고 단속은 느슨해지고…더 커지는 아마존 환경위기

입력 2021-02-15 05:28  

예산 줄어들고 단속은 느슨해지고…더 커지는 아마존 환경위기
브라질 환경예산 축소·군병력 단속활동 종료 앞두고 우려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환경보호 의지가 후퇴하면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갈수록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환경 관련 예산이 계속 축소된 데다 삼림 파괴 단속에 동원됐던 군병력 활동의 종료를 앞두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의 범정부 기구인 아마존위원회를 이끄는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배치된 군병력의 활동을 4월 말까지 끝내고 이후에는 환경파괴 수준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른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환경 범죄의 70%가 11개 도시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병력이 철수하면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시쿠 멘지스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ICMBio)가 단속 활동을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두 기관은 예산 지원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삼림 화재 예방과 진화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활동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Ibama와 ICMBio의 예산은 2019년 1억1천180만 헤알(약 230억 원)과 1억8천30만 헤알(약 370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두 기관 모두 9천600만 헤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장관은 경제부와 협의해 두 기관의 올해 예산 증액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나 재정위기 탓에 쉽지 않아 보인다.
예산 절감과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두 기관을 합치자는 논의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으나 이 문제도 아직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파괴된 삼림이 400㎢를 넘으며, 이는 축구 경기장 4만500개 넓이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대부분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광산 개발 활동과 목초지·농경지 확보를 위해 일부러 지르는 불이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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