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위층 '백신 새치기' 스캔들…장관들 잇단 사퇴

입력 2021-02-15 15:40  

페루 고위층 '백신 새치기' 스캔들…장관들 잇단 사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페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새치기'를 한 외교장관이 결국 사임했다.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페루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현지 방송매체에서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백신을 접종한 엘리사베트 아스테테 외교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가스티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가 중국 시노팜으로부터 백신 2천 회분을 여분으로 받았고 일부 고위 관료들이 이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분들의 노고를 위태롭게 하는 이번 일에 국민들이 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팜 백신 구매계약을 이끌었던 아스테테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지난달 22일 백신을 맞았음을 시인하면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두 번째 접종은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비리 의혹으로 의회에서 탄핵당한 마르틴 비스카라(57) 전 대통령도 백신을 '은밀히' 접종받았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탄핵당하기 몇 주 전인 지난해 10월 부인과 함께 당시 페루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그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사실을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임상시험을 이끈 페루 카예타노 에레디아대 측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임상시험 참가자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필라르 마세티 보건장관도 전 대통령의 백신 접종 사실을 은폐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2일 사임했다.
페루는 지난 7일 시노팜 백신 30만 회분을 받았으며 이틀 뒤인 9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당초 페루 정부는 사가스티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의료진이 먼저 맞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2만7천205명이며, 이 중 4만3천491명이 숨졌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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