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농협은행장 "3월부터 주 1회 AI 연구소로 출근할 것"

입력 2021-02-22 06:08  

권준학 농협은행장 "3월부터 주 1회 AI 연구소로 출근할 것"
1월 취임 후 첫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권준학(58) 신임 농협은행장은 "다음 달부터 매주 화요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로 출근해 디지털 연구개발(R&D) 애자일 조직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권 행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일 2년 임기로 취임한 권 행장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선도 은행'을 목표로 제시하고, 달성 방법의 하나로 '애자일(agile)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애자일 조직이란 고정된 부서나 팀을 벗어나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모였다가 흩어지는 조직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권 행장 취임 후 디지털 관련 애자일 조직을 15개로 늘렸다.
권 행장은 인터뷰에서 "과거 금융은 '법률, 제도와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과의 싸움'"이라며 "기존의 조직으로는 이 시스템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AI 연구 애자일 조직과 직접 근무하면서 챗봇 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결론을 얻어낼 때 2차·3차 방정식을 봤지만, 이제는 다차원 함수, 행렬식의 시대에 왔다"며 "신규직원 채용에도 수학, 통계, 디지털 업무에 관심이 있는 인재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행장은 "농협 고객은 젊은 층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하고 그만큼 질 좋은 데이터가 있다"며 "생애 주기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이 농협은행 디지털 뱅킹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빅 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 경쟁을 두고는 "무한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안에서 은행이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취임한 권 행장은 취임 후 종이 보고서를 모두 없앴다.
권 행장은 "종이를 태블릿PC로 대체하니 훨씬 편해졌고, 회의도 영상으로 많이 대체했다"며 "은행업도 코로나19 이후 변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유예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 안에서 시장경제 논리만 따를 수는 없다"며 "경제 주체들이 버틸 수 있게 하는 지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 열풍이 불고 '고위험 고수익' 투자 방식이 주목받는 것을 두고는 "정보 출처가 다양해졌고 전문가가 아니라도 투자를 할 수 있기에 개인이 '가격 결정자'가 될 수도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동학 개미' 중에 '여왕개미'도 나타날 수 있지 않나. 투자자들 사이에 계급 분화가 일어날 수 있고, 패배자가 발생했을 때는 그 누구도 보호해줄 수 없다는 한계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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