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에 '강제 키스' 논란 하시모토(종합)

입력 2021-02-18 17:42   수정 2021-02-18 22:13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에 '강제 키스' 논란 하시모토(종합)
'여성 멸시' 발언 파문으로 사퇴한 모리 전 회장 후임
올림픽 담당상직은 사퇴…후임 담당상에 마루카와 참의원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과거 '강제 키스' 논란에 휘말렸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전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상이 18일 선출됐다.
조직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여성 멸시' 발언으로 12일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의 후임으로 하시모토를 선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하시모토 신임 회장은 이사회에서 "안전·안심 도쿄 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며 "전력으로 도쿄 대회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조직위가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해 설치한 '후보자 검토위원회'는 하시모토 담당상에게 회장 취임을 요청했고, 이에 하시모토 담당상은 수락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이사회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출하게 돼 있다.
이에 하시모토는 이날 오후 조직위 평의원회에서 조직위 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거친 후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결정됐다.
또 일본 정부의 각료는 조직위와 같은 공익 법인의 직책을 겸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올림픽 담당상을 사퇴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만나 각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각의(閣議·내각회의)를 통해 하시모토의 사임을 결정했다. 이날 각의는 정례 각의와 달리 안건을 각료들에게 돌려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임 올림픽 담당상은 역시 여성인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참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하시모토 회장 선출 관련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5개월 앞두고 조직위 최고 책임자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시모토 회장의 과거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한 논란이 더 퍼지기 전에 선출 절차를 끝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에 공개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었기 때문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관련 보도를 했던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전날 발매된 최신호(2월 25일호)에서 '하시모토 세이코는 성희롱 상습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강제 키스 전력을 추가 폭로했다.
일본 내 트위터에선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천5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운동선수 출신이다.
1995년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외무성 부대신,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 9월 올림픽 담당상에 취임한 바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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